빨간 청국장

by 꼬마마녀 심명숙

빨간 청국장


심명숙

서늘한 엘베 사이로
노란 청국장은
뺨을 비비고 있지

오늘 메뉴는 청국장일까
부사수는 배추김치 아니 깍두기일지도
노란 맛에 취한 엘베도
두 그릇 먹을까?

꾸리꾸리한 맛은
깔끔한 친정 엄마 밥상에도
입 짧은 내 밥상에도
발을 걸치지 못했지

청국장에 빠진 아이와
김치찌개 포에버인 내 선택은
오므려진 꾸리꾸리와
송송 썬 김치, 청양고추 2개로,

엄마표 빨간 맛은
엘베도 숟가락 하나 들게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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