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작은 울부짖는다

by 꼬마마녀 심명숙

공작은 울부짖는다


심명숙

아아악
아아아악
새가 울기에 녹슨 문고리를 여네

회색 동굴에서
투명한 손을 더듬어
공작을 온몸으로 느끼네

잿빛에 절여진 눈동자에
단짠으로 얼룩진 벽도,
구멍 송송한 둥지의 알도

파노라마처럼 흩어지네

알에서 깬 공작은
속내를 꿰뚫는 눈을 여미더니
빛을 찾는 힘은 네게 있다며
묵언의 메시지를 전달하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Ps. 누구나 가슴 속 새 한 마리 키우고 있지 않을까요? 저 역시 새를 키우고 있었죠.

그냥 새에서 공작새라는 이름도,

공작새가 저에게 전하는 메세지도 적어봤어요

여러분이 키우고 있는 새의 이름도,

그 새가 날개를 활짝 펼 날을,

그 새가 전하는 메세지도~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새는 알에서 나오려 한다. 알은 세계다. 태어나려 하는 자는 한 세계를 깨뜨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은 아브락삭스이다.”

<데미안 발췌>




매거진의 이전글달빛 세레나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