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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꼬마마녀 Oct 27. 2020

요리사 지니 도와줘

두부조림과 수란을 동시에(feat 만능 양념장)


     가끔 요리할 때 누가 대신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 적 있으시나요? 그럴 때는 요리사 지니를 불러주세요. 요리사 지니는 언제나 아무 때나 와준답니다.      



   지니는 누구일까요? 아랍 신화에서 특히 병이나 램프 속에 사는 정령이에요. 애니메이션 알라딘과 요술램프에 보면, 요술램프 안에 살고 있는 요정이에요. 소원을 이야기하면 잘 들어주기도 해요. 몇 개의 소원을 들어주는지는 애니메이션에서 확인하세요.     



   아이들이 수란을 좋아하는 터라, 가끔은 두부조림에 수란까지 즐기는 것으로 해요.

두부조림에 수란까지 즐기려면, 요리사 지니를 부르면 돼요.

외쳐볼까요?

“요리사 지니, 도와줘!!!.. 지니”

지니는 금방 올까요? 요리사 지니가 저기에 오네요. 그런데 지니 손에 무언가 들려있네요.

지니가 들고 온 것은 무엇일까요? 지니 마중 가 볼게요!

“지니, 궁금해……. 나도 보여줘.. 얼른 보여줘”

“거기서 더 다가오면 안 돼. 내용물이 바닥에 쏟아지니까. 자. 보여줄게” 라며 지니가 보여준 것은 만능 양념장이었어요.

“만능 양념장……. 이것이 있으면, 두부조림에 수란까지 가능하다는 얘기야?”     


지니가 가져온 것은 만능 양념장이다. 시간이 날 때 만능 양념장을 해놓으면 요리시간을 줄일 수 있다.      



만능 양념장 만드는 법     

진간장 6 숟가락, 고춧가루 2~2.5 숟가락, 간 마늘 2~2.5 숟가락, 올리고당 2.5~3 숟가락, 파 1.5개, 깨 한 숟가락, 참기름 한 숟가락     


“어때, 간편하지 않아?” 라며, 지니는 나에게 얼른 만들어보라고 한다.

“근데, 지니 궁금한 것이 있는데, 왜 올리고당이야? 설탕으로 해도 되지 않아?”

“설탕으로 해도 되는데, 설탕보다는 올리고당이 발색이 더 잘되고, 또 한 가지는 다른 음식에도 설탕이 들어갈 수 있어서 먹는 설탕의 총함량을 줄이고, 올리고당은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된 것으로 설탕처럼 단맛은 내지만, 칼로리가 적어. 설탕보다는 올리고당이 장 건장에도 도움이 되지. 단 올리고당은 고온(70도 이상)에 오래 가열하면, 단맛이 약간 사라지기도 해.”라며, 지니는 얘기해 준다.      

“만능 양념장 어디에 사용하면 좋아?”

칼국수 먹을 때 양념, 꼬막 양념, 각종 비빔밥의 양념, 두부를 아무 조리 안 하고 따듯하게 데워 먹을 때, 부침개를 찍어 먹을 때 등은 가열 안 하니까 올리고당의 효능을 제대로 볼 수 있어. 두부조림이나, 갈치조림의 경우는 가열 세기에 따라 차이는 있겠지만, 단맛도, 올리고당의 효능이 조금 줄지. 그래도 설탕을 사용하는 것보다는 좋아.”

“아하, 그런 차이가 있었네. 몰랐던 사실이야. 설탕, 올리고당 다 같은 줄 알았어. 지니는 똑똑해.”

“똑똑한 것처럼 보였어? 한때 호기심이 발동해서 한 때 올리고당, 설탕 쪽 조금 공부했어. 무슨 차이가 있나 궁금해서 말이야 하하. 잘 알고 쓰면 좋잖아. 다만 시중 제품이 100% 올리고당이 아니라는 거야. 그럴 때는 라벨을 잘 읽어보고, 최대한 골라서 사. 설탕보다 나을 거라는 생각 해.”     



만능 양념장



지니 사설이 길었다. 이제 요리하자.

* “만능 양념장에서 중요한 것은 어떤 간장을 쓰느냐 하는 것이야. 만능 양념장에서 중요한 것은 진간장인데, 진간장 맛은 회사마다 다르고, 짠맛도 달라. 자신이 쓰는 간장 맛을 보고, 간장 맛이 짠 듯싶으면, 올리고당을 조금 더 넣으면 돼. 최소한 자신의 간장, 고추장 맛은 알고 있어야 레시피대로 했을 때 실패할 확률이 낮다는 거야.”라며 지니는 마지막 당부를 했다.



꼬막비빔밥과 콩나물비빔밥의 양념으로 사용된 만능 조림장



<두부조림에 수란까지 즐기는 방법>     


두부 한 모, 만능 조림간장, 식용유 약간, 계란 6개, 물 약간     


   마트에서 파는 두부는 찌개용과 부침용이 있는데, 부침용으로 준비해 주세요.(부침용 두부가 두부를 부치기에 좀 더 단단해요)     

※ 이때 중요한 것은 간장 양념을 바를 것이기에, 두부에 소금 간 하지 마세요.     


1) 두부를 썬 후 약간 남아 있는 물기를 빼주고, 프라이팬에 식용유를 두르고, 두부를 양쪽으로 고루 잘 부쳐주세요.

2) 두부를 부치는 것과 동시에, 한쪽에 두부조림할 냄비를 옆에 놔두고, 잘 부쳐진 두부는 바로 냄비에 잘 깔아주세요. 한 면을 잘 깔고 나면, 간장 양념을 고루 잘 발라주고, 또 두부 한 층을 쌓은 후 잘 발라주세요.

  * 조림 할 때 냄비는 두부조림의 상태와 수란 상태를 확인해야 하므로, 안이 보이는 뚜껑을 가진 냄비로 해 주세요.

3) 두부에 바르는 간장 양이 너무 적으면, 조금 싱거울 수 있으므로, 조릴 때 맛소금 아주 약간 뿌려 주세요. (평소에 싱겁게 드시면, 맛소금 추가로 뿌리지 않으셔도 돼요.)


물기를 뺀 두부를 프라이팬에 부친 것과 만능 양념장을 바른 것



4) 두부조림에서 중요한 것은 물의 양이예요. 물의 양을 잘못 맞추면 조림이 아닌 찌개가 되는 수도 있어요.     

두부 한 모를 했기에, 냄비의 두부는 2층으로 쌓였고, 물의 양은 2층 두부 표면보다 0,5~0.8cm 정도의 높이까지만 물을 넣어주시고, 뚜껑 덮고 잘 조려주면 주세요.(자작한 국물을 즐기실 분은 2층 두부 높이 약간 아래로 해주세요. 간장 양념이 물에 씻기지 않을 정도로 물을 부어주시면 돼요.)

  


두부가 조려진 상태에서 계란을 깨서 넣어주세요. 냄비 뚜껑을 덮고, 수란 될 때까지 다시 가열해주세요



5) 두부조림이 왼쪽 위의 사진과 비슷해지면, 그때 불을 잠시 끄고 계란을 잘 깨 주세요.   

6) 계란은 노른자가 터지지 않게 깨서 넣어주시고, 계란 양은 본인이 먹고 싶은 대로 하시면 돼요. 계란을 깬 후에는 다시 뚜껑을 덮고, 원하는 수란 상태까지 다시 조려주세요.     


맛있는 두부조림과 수란이 되어라~ 지니, 같이 주문 외워줄 거지? 아닌가? 지니가 소원 들어주면 되는 거네. 그렇네”     

“두부조림과 수란을 동시에 즐길 수 있다니, 너무 좋은 걸”     



   주문이 너무 길면, 수란이 아닌 반숙이 될 수도 있으니, 안을 볼 수 있는 냄비로 해 주세요.

자신이 원하는 수란 상태가 되면, 바로 불 끄고 맛나게 즐겨주세요.

맛있는 밥에 수란, 두부 한 조각, 두부와 수란으로 내가 먹고 싶은 대로 즐겨주시면 돼요.

식구가 적을 때는 두부 반모와, 계란 양을 줄이시고, 두부에 바른 후 만능 양념장이 남았을 경우는 통에 보관했다가, 다음에 양념 추가해서 사용하세요. 



맛있는 두부조림과, 수란 완성~




   결혼 초 된장찌개와 카레밖에 할 줄 몰랐지만, “엄마가 해준 게 맛있어”라는 아이의 말에, 생물 꽃게나, 생물낙지 등을 만지는 슈퍼우먼이 됐다. 이것저것 해보며 나만의 레시피와 요리하는 방식을 구축하기도 했다. 아이가 커가며 처음 계란 프라이나 라면을 끓일 때는 요리 초보였던  내가 생각나서 어질러진 주방보다는 응원을 해주었고, 가끔은 신랑이 해주는 요리 맛을 즐기기도 했다. 요린이(요리 초보, 요리 어린이)였던 나는 가끔 재료, 조미료에 대한 호기심이 발동해서 그쪽을 공부하기도 했다. 때로는 맛있게 한 것 같은데, 맛이 별나라로 갈 때도 있었다. 맛있게 먹어주는 가족들이 있어 요린이로서 한발 두발 내딛으며 자신감, 용기도 갖게 되어, 지금은 요리할 줄 아는 사람, 즐기는 사람이 됐다. 그래도 가끔은 지니처럼 “맛있어져라, 맛있어져라”라는 주문을 외우기도 한다.      



  최근 유명한 유튜버 박막례 할머니는 유튜브에서 했던 요리를 모아 ‘박막례시피’라는 책을 냈다. 박막례 할머니처럼 책으로 내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박막례 할머니가 자신의 요리에 대해 생각했던 마음과 노력은 오늘의 요린이 혹은 요리를 즐겨보려는 사람에게도 똑같이 흐를 수 있다. 요리는 즐기려고 노력하는 사람에게 지니가 가끔 ‘맛의 선물’을 주기 때문이다.  요리는 시간, 노력, 정성이 어우러진 예술이지만, 그리는 방법만 알면 누구나 하얀 도화지에 나만의 레시피로 맛나고 멋진 그림을 그릴 수 있다.      



두부조림에 수란을 같이 즐겨보시는 것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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