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겨진 반의 풍경

떠나는 아이들, 남은 아이들

by 리틀영

수업을 듣고 있던 어느 날이었다.

창밖으로 무리 지어 학교를 나서는

아이들이 보였고,

반 전체가 웅성거리기 시작했다.

“뭐야?”
“쟤네 어디 가는 거야?”

소란스러움이 계속되자 선생님은 말씀하셨다.

독감에 걸린 아이가 있어서,

두 반만 조기 귀가 조치가 내려졌다고.

그때의 우리는 독감 바이러스보다
‘집에 간다’는 사실이 더 중요했다.


아이들이 복도를 지날 때마다 소리는 점점 커졌고, 불평 섞인 탄식이 터져 나왔다.

“그런 게 어딨 어요!”
“우리도 같은 학교인데요!”
“저희도 집에 갈래요!”

어른이 된 어느 날,

그때 집에 가던 아이들 무리에 있었던

한 친구가 말했다.


창문과 교실 문에 매달려 자신들을 바라보던

우리 모습이 아직도 생생하게 기억난다고.

우리는 그때를 떠올리며 함께 웃었다.
그 웃음 너머로, 그날 오후의 풍경이 다시 피어올랐다.

작가의 이전글가장 아름다운 빛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