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파란 대문

물빛 여름, 기억 속 뛰는 작은 심장.

by 리틀영

그 여름,
우리는 아빠의 친구가 사는 곳으로 향했다.


그 집은 파란 대문이 지키고 있었다.
문 앞에 서서 누군가 나오길 기다리던 순간,
왠지 모르게 심장이 작고 빠르게 뛰었다.

아저씨네엔 두 명의 아이들이 있었
처음엔 어색했지만 아이들답게 금세 친해졌다.

물놀이를 하러 가기로 한 날.
우리는 트럭 짐칸에 올라탔다.


차는 푸르고 시원한 산길을 달렸고,
나는 고개를 들어 나뭇잎 틈 사이로 떨어지는 햇빛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때 — 덜컹!
차가 튀어 오르며 몸이 앞으로 쏠렸다.


끝에 매달려 있던 나는 정말로 떨어질 뻔했지만,
놀람도 잠시 다 같이 까르르 웃며 오히려 스릴을 즐겼다. 어렸기에 가능한 일이다.

하천에 도착 우리는 냉큼 내려
시원한 물을 발로 튀기고 송사리를 잡으며 놀았다.


좀처럼 물속에서 나오질 않았고, 어느새 기운

태양 아래 누군가의 입술이 파래져 있었

파르르 떨렸다.

우리를 본 아저씨가 이제 나와야 한다고 말하자 모두 그제야 발을 꺼냈다.

아저씨네 집의 위치가 정확히 기억나진 않지만 떠나던 날만큼은 선명하게 기억난다.
에 가는 차에 오르기 전, 우리는 속닥였다.

"이제 말할까?"
"그럴까..?"

"우리 사실... 서울에서 왔어!"

아이들과 빨리 친해지고 싶었던 우리는

머무는 내내 사투리를 따라 했고,

꽤 잘하는 편이었다.


아이들의 얼굴은 흐릿하지만,
그 순간의 표정과 말만은 오래 남아 있다.

"와, 내 진짜 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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