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을 쫒던 여성 지휘자가 담담하게 보여주는 추락
오케스트라를 이끄는 지휘자하면 어떤 모습이 떠오르나요? 강인한 리더십, 모든 단원을 아우르는 포용력, 음악적인 재능. 어쩌면 가장 완벽한 음악가를 상상할 수 있을 것 같아요. 하지만 영화 <타르>는 남성 지휘자 중심인 클래식 음악계에서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최초 여성 지휘자 '리디아 타르'를 가상으로 설정해 그녀의 성공담이 아닌 추락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어요.
영화 <타르>는 그녀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무대를 준비하면서 드러나는 성공에 대한 욕망, 이해관계로 얽힌 오래된 연인과 주변 사람들, 음악적인 매력으로 이끌렸던 어린 단원의 배신 등 인간의 날 것 그대로인 모습을 담담하게 볼 수 있죠. 영화 <타르>를 보는 158분 동안 예술과 예술가의 삶을 구분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을 넘어 소셜미디어의 폐해, 권력을 지키려는 사람의 불안감과 허무한 인간관계 등 다양한 메시지를 찾을 수 있는데요. 지난 3월 12일 열린 아카데미 상 총 6개 부분 후보로 올랐던 영화 <타르>의 매력에 빠져보세요! [예매하기]
에디터가 전하는 영화 관람 팁
✅영화의 소재로 쓰인 말러 교향곡 5번은 영화 속 주인공인 여성 지휘자 '리디아 타르'의 이야기와 연결되어 있어요. 곡을 쓸 당시의 말러 또한 작곡가로 성공 가도를 달리고 21살이나 어린 알마를 만나 사랑에 빠졌죠. 그러나 건강이 좋지 않아 별장에서 요양하며 고통에 시달리기도 했는데요. 그가 직접 경험한 생의 고통과 아름다움을 모두 담은 말러 교향곡 5번의 서사를 떠올리며 영화의 재미를 경험해 보세요.
✅영화에서 등장하는 엘가의 첼로 협주곡 E단조는 세계적인 첼리스트 자클린 메리 뒤 프레의 명연주로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고, 피아니스트이자 지휘자였던 남편인 다니엘 바렌보임과의 연주 호흡이 돋보이는 곡이에요. 이 곡을 통해 영화 속 지휘자 '리디아 타르'와 어린 단원의 관계를 재미있게 관람해 보세요.
✅리디아 타르 역을 맡은 배우 케이트 블란챗은 실제 지휘자로 의심될 만큼 지휘 언어를 구사하며, 섬세한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데요. 그녀를 통해 오케스트라 준비 과정을 엿볼 수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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