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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정안 Nov 06. 2024

속마음 꺼내기

<대구아동문학> 66호(2024)

속마음 꺼내기

 

_ 정정안

 

 

그리 멀지 않은 옛날에

춤을 좋아하는 소년이 있었단다 

나풀나풀 나비처럼 

멀리 날아갈 것 같았지

소년의 아버지는 두려워서

쇠로 만든 신발을 신겨버렸지 

소년은 더 이상 춤출 수 없었어 

제자리만 지킬 뿐 

 

옛날이야기를 해주던 할아버지가 

혼잣말을 한다 

“날개를 달아줬어야 했는데” 

 

점점 빨개지는 할아버지의 얼굴

할아버지를 닮은 아빠의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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