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부터 10까지
6.
이렇게 예쁜 세상에 왜 이리 미운 마음인가 싶다
7.
인생의 스텝이 꼬이면 탱고가 되고 빙그르르 돌 때면 발레리나가된다 뒤로 살짝 미끄러지는 발걸음은 왈츠가 되고 힘들어 허공에 손을 휘저으면 살풀이 춤사위가 공연된다. 손짓 발짓 살아보겠다고 움직이면 무용가가 된다. 관 속에 뉘여있듯 꼼작않고 있는것이 아니라면 생이 끝날 때 쯤 누구나 공연 한 번씩은 하고서 돌아간다. 어쩌면 모두가 사실 태생부터 예술가인지도 모르겠다
8.
여자들이 욕하고 경멸하면서도 하는 짓이 있다. 바로 남의 마음을 뒤흔들어 헷갈리게 했다가 상대가 슬쩍 마음을 비추면 뭔가 오해가 있었나보다 하고 흔들었던 꼬리를 감추는 일. 바람은 휑하니 가슴을 후벼대고 이 세상 노래 가사가 다 내 얘기를 cctv찍어서 관찰 일기라도 쓴 것 같은 때 이럴 때야 말로 어느 술자리에서 안주거리로 씹히지 않으려면 정신 똑바로 차려야 된다. 내가 아는 여자 중에 여우 아닌 처자는 한 명도 없고 눈치 못 차리게 할 뿐이지 한 방울 두 방울 안 흘리는 여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힘들고 어려워 닫힌 두 눈 사이를 비집고 눈물이 흘러 내려도 전화하고 싶은 손을 내려두자. 다음날 밤 소주 한 잔에 씹힐 소재가 되기보다는 다음 날 밤 내가 떨군 한 방울 때문에 그가 잠들지 못하는게 장기적로는 유리하니까. 그게 착하거나 못된 년이거나에 상관 여자들의 숨겨진 이야기니까.
9.
깜깜한 밤 너에게 전화하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을 때까지
컴컴한 밤 눈물이 흘러서 가슴이 쪼그라들지 않을 때까지
빛나는 아침 굿모닝이 어색하지 않을 때까지
햇살 격렬한 낮동안 외운 단어가꼬르륵 배고플 때까지
머릿속이 하얘져서 한 글자도 두드릴 수 없을 때까지
난 살거야
난 쓸거야
난 죽지 않고 살아서
모든 걸 사랑할거야
그리고 지금은 어딨는 줄도
모르는 너를 만날거야
그게 마지막 남은 내 계획.
10.
뾰족한 마음을 사포로 문지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가시가 돋힌 온 몸을 가위로 다듬으면 얼마나 예쁠까
시원스레 내리는 빗소리 만큼 큰 소리 한 번에 다 쓸려 간다면
좋을지 나쁠지
나도 모르겠어
오늘도 답은 없고
내 미운 꼴은 여전하지
잠시 고개를 떨궈 보는 건
민망한 마음이 들킬까봐서
자신있게 눈을 맞추고
촉촉하게 웃어 보고만 싶어
아직은 아닌가봐 그런데
솔직히 욕심이 나
그래도 하루만 더 참아볼게
난 웃는게 제일 예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