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부터 25까지
21.
하다보면 잘하게 되는 일들이 더 많아.
사랑, 배려, 관계, 마음.....
하지만
나쁜 것들도 마찬가지야.
하면 할 수록 더 잘하게 되지.
그러니 언제나 조심하렴.
22.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 때문에
감기 걸린 애 마냥 끙끙 댈 필요는 없어.
해바라기도 해가 그를 알아 보기에
노란 얼굴이 해를 따라 돌고 도는 것일 뿐이니까.
23.
인생이란 뭐 별것 있나
감자탕집에서 배불리 자식들
먹이고는 그 집앞 인형 뽑기에서
재봉이 어색한 인형 한 두어개
건져내면 그만인 걸.
24.
금요일 퇴근 버스는 한가하다
간신히 때우는 하루하루가 지나고 마지막 날은
왠지 아쉬워서
야채곱창을 위장 그득히 채워야
내 자신에게 미안함이 덜한 사람들 때문에.
사직서 품은 가슴을 꼭 껴안고 달려온 지난 오일 동안의 분이 삼겹살 씹히는 잇 사이로 빠져
나가길 꿈꾸는 사람들 덕분에.
언제나 금요일 버스는 그러하다.
25.
마음 속 진실은 언제나 어린 아이이고 싶은게
사실이지만 미안한 목소리로 이야기하는
부모 앞에선 괜찮은 척 하며 내 나이가 곧 서른이 된다고 너스레를 떤다.
가장 위로 받고 싶은 지점 앞에서
가장 어른 처럼 행동 해야 하는건
언제나 익숙해지지도 의연해지지도
않을 것만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