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편지, 우리 모두는 별이예요.

by 유자마카롱



25.JPG 부산, 한국 ( 다대포 해수욕장, 갈때마다 또 다른 감동이 있는 곳이예요 )


"사람의 마음은 바다와 같다. 때론 폭풍 같은 격정에 시달리고, 감정의 기복을 겪기도 하지만, 그 안에 귀한 보석들이 깊숙이 자리한다" (빈센트 반 고흐)



26.jpg 비엔나, 오스트리아 ( 레오폴드 미술관. 왼쪽은 에곤쉴레, 오른쪽은 한 때 그의 연인이자, 화가 클림트의 모델로 활동한 발리 입니다. )


"그림을 사랑하게 된 이는 마음에 공간이 생긴다. 사랑에 빠졌을 때처럼 내 안에 고정되었던 시선이 바깥을 향해 열린다. 그림 한 점 앞에 오래 머물기도 하고, 이미 본 그림을 또 보러 가기도 한다. 화가의 시선이 도달한 공간, 붓을 잡는 이의 시간에 스치던 생각과 감정에 닿는다. 알기 때문에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기에 알게 되는 것이다. 사랑은 미지의 것에 대한 두려움을 이긴다. 언제나 그랬지만, 느낌이 먼저다." (정명희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관)



27.JPG 탈린, 에스토니아 (올라가다가 모든 사람들이 잠시 카메라를 집어 넣게 하는 풍경이 펼쳐집니다)



"나의 사진은 바로 나 자신이다. 좋은 사진이란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생각하게 하고, 멈추어 서서 바라보고 진심으로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다. 천 마디의 말보다 한 장의 사진이 더 가치있다." (린다 매카트니 Linda McCartney)



28.jpg 뉴욕, 미국(메트로폴리탄 뮤지엄)



"세상이 불안정하게 느껴지는 날이면 도서관보다는 미술관으로 향했다. 물감이 단어보다 즉흥적이어서 좋았다." 조안나, 월요일의 문장들)




29.JPG 헤이그, 네덜란드 (마우리츠하위스 미술관 . 진주귀걸이 소녀가 걸려있는 미술관 입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미술관 중 하나예요.)


"하나의 이미지에는 많은 감정들이 달라붙지만, 하나의 감정에는 하나의 이미지밖에 붙어 있지 않아요." (이성복, '무한화서’ 중)



30-2.jpg 로마, 이탈리아 (로마는 아는만큼 보이는게 정말 더 많은 도시이죠. 그저 찍고 보기보다 이해하는 공부가 필요한 도시였어요.)



" 많은 사람이 뭔가를 ‘본다’고 믿지만 우리가 봤다고 믿는 그 무언가는 홍수에 떠내려오는 장롱 문짝처럼 빠르게 흘러가버리고 우리 정신에 아무 흔적도 남기지 않는 경우가 많다. 제대로 보기 위해서라도 책상 앞에 앉아 그것에 대해 생각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김영하 작가, ‘보다’ 중)



31.jpg 포츠담, 독일 (Sansoucci Park)


"여름엔 남들이 다 볼 수 있도록 키가 자라야 하지만, 겨울엔 내가 볼 수 있도록 마음이 자라야 한다." (Vogue 김지수 기자, ‘나를 힘껏 끌어안았다’중)



32.JPG 파리, 프랑스 ( Musée d'Orsay, 오르세이 박물관)



“우리 모두는 시간을 따라 생의 하루하루를 함께 살아간다.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최선을 다해서 이 멋진 여정을 즐기는 것 뿐-" (영화 '어바웃 타임' 중 )




33.jpg 도쿄, 일본 (흔들리는 반짝임을 좋아합니다)


"우리 모두는 별이예요. 우리에겐 반짝일 권리가 있죠." (마를린 먼로)




26.jpg



오늘은 레오폴드 미술관에 4번째로 가는 날이예요. 누군가는 구지 같은 미술관에 4번씩이냐 가냐며 핀잔을 줄지도 모르지만, 40번 읽어도 좋은 구절이 있고, 400번을 들어도 좋은 음악 같은 것 이랄까요.

제가 이곳 빈에 살고 있다면 매일 가도 매일 보아도 질리지 않을 그림들이 너무 많아서 사실은 더 오래 머물고 싶지만, 아쉬운 마음에 더 눈에 그림을 담고, 마음에 생각을 담으며 걸음을 합니다. 그림은 늘 하나의 이미지 이지만, 늘 볼 때마다 수많은 단어와 또 다른 생각이 쏟아져 나옵니다. 제가 아직 잘 정리된 마음가짐으로 사는 사람이 아니여서 그럴까요-

에곤쉴레와 클림트의 그림이 유난히 많은 이곳은 꼭꼭 숨겨두었던 수많은 감정이 뒤틀리듯이 튀어나와 저를 울게 하기도 하고, 웃게 하기도 합니다. 오늘은 유명한 꽈리그림이 그려진 에곤쉴레와 한 때 그의 뮤즈이자, 클림트의 모델이였던 발리의 초상화가 그려진 빨간 벽 앞 의자에서 하염없이 앉아있다 왔어요.

그들의 사랑은 무엇이였을까요- 그저 '헤어진 연인'이라는 단어로만 그들의 관계를 정의 할 수 있을까요? 모든 관계에는 적정거리라는 것이 존재하듯, 마치 두 연인은 같은 벽을 공유하되 적정거리를 유지하며, 백년이 넘어서야 그들이 온전한 관계를 찾은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2016년 6월 3일, L 선생님께)


이전 04화세번째 편지, 우리는 삶을 써나가는 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