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깜깜한 밤이 오기 전에 잠깐이나마 노을이 있다는 것은 놀랍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박완서, ‘세가지 소원’ 중)
"누구도 꽃을 보지 않는다. 아주 작아서 알아보는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다. 우리는 시간이 없고 무언가를 보자면 시간이 필요하다. 친구를 사귀는데 시간이 드는 것처럼." (조지아 오키프)
"산책을 자주 하고 자연을 사랑했으면 좋겠다. 그것이 예술을 진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길이다. 화가는 자연을 이해하고 사랑하며, 평범한 사람들이 자연을 더 잘 볼 수 있도록 가르쳐주는 사람이다." (반 고흐, ‘영혼의 편지’ 중)
"낮잠은 우리를 짧고 농밀한 휴식처로 초대해 머리 속 회로를 원점으로 돌려놓는다. 그제야 긴장은 풀어지고 우리는 무언가를 다시 시작할 힘과 가능성을 얻는다." (티에리 파코(프랑스 철학자), '낮잠의 기술' 중)
"나는 누구나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난 시간을, 다시말해서 어디서 무엇을 하는지 남이 모르는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황현산, ‘밤이 선생이다’ 중)
"우리는 우리 인생을 선택할 수 없다. 하지만 우리에게 주어진 기쁨과 슬픔으로 무엇을 할지는 결정할 수 있다 (파블로 코엘료, '불륜' 중 )
"과거로 '돌아가는' 여행이 아니라 모든 것의 시작에 서서 다시 '앞으로 전진하는' 여행을 하며 처음의 내가 되었다....나는 기억하고 싶은 것만 기억하는 듯 싶다. 우리 인간이란 원래 그런 존재이다" (애거서 크리스티, ‘애거서 크리스티 자서전’ 중)
"왜 아름다운 것들은 이기는 편이 아니라 지는 편일까요." (윤진화, '안부' 중)
여행 중에는 같은 장소를 매일 같이 가거나, 똑같은 음악을 수십번 듣고 만지고 기억하는 버릇이 있었습니다. 달빛이 예쁜 날에는 신호를 두어번쯤 놓치고 나서야 길을 건너곤 합니다. 비가 오는 날에는 커피를 좀 더 진하게 내린 뒤, 잠시 공기에 커피향이 퍼지게 두기도 하지요.
봄볕도 좋아하지만 겨울빛을 더 좋아합니다. 가을 단풍보다 여름 풀빛을 더 잘 마음에 담기도 하고, 가을 하늘은 예쁘지만 사실, 겨울 하늘을 더 좋아합니다. 오늘은 찬 공기에 섞이는 수선화 향이 짙어지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유난히 추운 날에는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둘 세어봅니다.
빛이 좋았던 오늘, 춥지만 빛이 예뻐 걷고 싶었던, 창문을 활짝열 수 밖에 없었던 추운날을 제법 잘 지나가고 있습니다. 1인칭, 2인칭, 3인칭. 모든 계절은 어디로 보아도 변함없이 예쁜 사계절이라는 것을 조금씩 배우고 깨닫고 감사하고 있어요. 저는 여전히 마음에 아름다운 순간을 담을 여유가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소망을 품어봅니다. (2017년 2월 1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