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하 Jan 02. 2023

마음의 소리를 듣는 법.

이미 따르고 있어요, 욕망, 욕구, 충동과 구분하는 법.

마음의 소리를 듣는 것은 언제는 유행이었다가 언제는 사치이다. 그런데 그건 마음의 소리가 아니다. 없는 마음과 없는 행복을 좇는 것이다. 마음의 소리는 꿈과 목표같이 무언가 새로운 걸 찾는 게 아니라 이미 내가 느낄 수 있는 것들로부터 시작된다. 그것들이 아주 촘촘히 연결되어 꿈 또는 목표로 연결된다. 혹은 촘촘히 쌓이다 큰 강물의 흐름처럼 꿈 또는 목표와 맞닿아 흐르기도 한다. 아주 사소한 것부터, 좋아하는 음식, 기분 좋게 하는 옷, 기분 좋은 온도, 가슴 뛰었던 상황, 힘들지만 그럼에도 가슴 뛰며 좋았던 스스로 변태라고 생각되던 순간들까지도 마음의 소리다.


어떤 일을 할 때 가슴이 뛴다면 그것은 다음의 세 가지를 당신에게 가르쳐 주는 것입니다. 하나는 그것이 당신을 위한 길이라는 것이고, 두 번째는 당신이 그 일을 하면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고, 세 번째는 그 일을 하면 당신의 삶이 매우 풍요로워진다는 것입니다.

‘가슴 뛰는 삶을 살아라’ 류시화.



그렇게 마음의 소리는 경험을 바탕으로 한다. 당신의 가슴을 뛰게 했던 건 무엇인가? 이유 없이 ‘그냥’ 참 좋았던 것은 무엇일까?










그런데 때론 마음의 소리와 욕망과 욕구와 충동들이 헷갈리기도 한다. 심지어 때론 마음의 소리가 사회적으로 얘기하는 실패의 길을 예견하기도 한다. 하지만 또 그 실패의 길이 성공의 길과 맞닿기도 한다. 그래서 이런저런 책을 읽다가 나만의 기준을 세워보았다.


1. 이유 없이 자꾸 생각이 나는가. ‘그냥 ‘

2. 긴 호흡의 운동 후나 여행, 명상 후에도 계속 생각이 나는가.

3. 몸에서 느껴지는 감각인가. 이게 내게는 아주 중요하다. 마음의 소리와 꿈과 현실이 이어지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ex) 예를 들면, 나는 어릴 적부터 야외에서 일할 것 같다는 생각을 자주 했다. 사무실에는 있지 않을 것 같았다. 항상 핸드폰을 들고 여기로 저기로 쏘다닐 것 같았다. 초등학교 때는 방송부를 중학교 때는 도서부를 하면서 영상과 글을 좋아했다. 지금도 영상 찍는 것과 글 쓰는 것을 좋아한다. 유튜브를 하고 브런치를 한다. 강연을 하고 싶고 책을 내고 싶다. 심즈라는 게임을 통해서 집을 짓는 재미를 보다가 건축과를 들어갔고 지금은 마음의 공간과 몸의 공간을 탐험하는 요가선생님이 되었다. 발리로 나를 이끈 것은 빛과 소금 그리고 물이었다. 나를 기분 좋게 하는 옷을 골라 입었을 때 나는 가장 예쁘다.




욕망, 욕구, 충동 역시 억제해야 할 대상이 아니라 더 뚜렷이 바라봐야 할 대상이다. 그러면 정말 필요한 부분은 남고 나머지는 사라진다. 그 역시 마음의 소리가 된다.

다만 마음의 소리는 우리를 사회적으로 말한 성공으로 연결시켜 자아를 실현하게끔 도와주기도 하고, 실패로 연결시켜 나를 온전한 , 제자리로 돌아오게끔도 한다. 그래서 마음의 소리는 안전주의자에게는 위험한 소리로 들릴지도 모른다. 하지만 가슴이 죽은  같은 날보단 나을지도 모른다. 특히 욕망은 절 때 채워지지 않는 것이라 자꾸만 채우고 싶게 만든다. 비워지지 않는 마음을 비우려 하는 것보다 텅 빈 욕망을 바라보는 게 더 쉽기도 하다. 그 비어짐은 나를 움직이게 한다. 비워두었을 때의 조용함도 참 좋다. 가끔 생각한다. 이 모든 것이 생명 그 자체라는 것을, 자연이라는 것을.


마음의 소리 주제로   글이, 이미 그렇게 살고 있는 우리들을 위한 위로의 글이었으면 좋겠다. 나의 모든 발자국이 결국 마음의 소리라는 . 나의 선택에 대한 실망과 실패, 절망에서도 다음의 길을 찾아내는 우리는  마음의 소리를 듣고 있다. 샤워를 하다가 문득 생각나기도 하고 티브이를 하염없이 보다가 생각나기도 하고 무심히 걷다 떠오르기도 하며 명상에서 만나기도 한다. 무엇이든, 우리는 마음의 소리를 따라 흐를 자유가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 나만의 내면아이 회복법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