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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혜원 Jan 29. 2021

'꽃길만 걷게 해줄게'

<꽃길만 걷게 해줄게>_데이브레이크

20201113 금요일

<꽃길만 걷게 해줄게>_데이브레이크

https://youtu.be/7D2bxxioUFk


‘딱 말을 해, 얼마 필요한지’

‘그런 거 따지지 말고 마음에 들어?’

‘될지 말지는 내가 정할 테니까 먼저 제한을 걸어두지 마’



‘전. 세. 대. 란’

네 글자의 여파가 여기까지 밀려오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다. 그것을 파도라 칭한다면 찰박찰박 발목을 때렸던 것이 엉덩이를 거세게 (하루에 여러 번) 가격해 자빠뜨린 뒤 물을 흠뻑 먹여서 생쥐꼴을 만드는 

강호동이 좋아하던 1박 2일의 강원도 삼척 바다의 뉘앙스랄까. 


앗!!!!


그런데 일어나 보니 무릎밖에 안 된다는 사실에 굴욕감을 느끼게 된다. 

있는 자들의 잔치에서 없는 자들은 아 - 아니야 이렇게 치욕스럽게 표현하지 않겠어. 

꽃으로도 때리지 말라는 혜자 님의 책 제목처럼-

 때린 사람은 꽃으로 살짝 팔을 터치했는데 맞은 사람은 부러져버린 거다. 그 팔이.


처음 그 대열에 입장했을 때 환상에 가득하던 자취의 로망 같은 건 개나 줘버려. 자취 짬바 13년이라고요. 

(옴뫄 지금 제 나이 계산하시고 계시쥬?? 하셔도 됩니다. 히히)


간단히 말해서,

전세대란이 생각보다 심각했습니다.

매물은 없었고, 

컨디션이 좋지 않은 방들이 2-3년 전보다 몇 천만 원 올라있었습니다. 

네네 그렇죠. 


지난 2년을 본가에 머물면서 이제 독립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어렵사리 먹었는데, 

이게 웬걸 부모님의 울타리 안에서 꿀을 빨다가 새삼 세상의 맛을 보고 나가떨어졌다는 거다. 

고민이 됐다. 그런데 아빠가 그러는 거다. 

혼자 다 해결하려고 하지 말라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있는데 왜 가능성을 제한하냐고. 

아빠는 네가 편했으면 좋겠다고


이제껏 편했는데 

너무 편하게 살아서 

세상 물정도 모르고 대출도 모르고 

물러 터진 이상주의자가 된 건데

그래도 아빠는 네가 편한 게 낫다고 


아 쓰면서도 눈물이 나네 

돈이란 게 아무것도 아닌데

없으면 사람을 치사하게 만든다고 


꽃길만 걷게 해줄게-

아침부터 눈물이 나서 더는 못 쓰겠네요

다들 꽃길만 걸으세요!


♥꽃길 + 심쿵길♥도 걷게 해주는 데이브레이크의 꽃길만 걷게 해줄게♬ [유희열의 스케치북/ Yu Huiyeol's Sketchbook] 20190628 캡처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곡씩 음악을 선정합니다. 그리고 쓴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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