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황혜원 Feb 08. 2021

김이나 작사가가 쓴 역설의 정석

<10월(月)에 눈이 내리면>_ 성시경

20201216 수요일

<10월(月)에 눈이 내리면>_ 성시경

https://youtu.be/IE7uwKko23g


경험주의자의 시계는 이렇게

똑 딱 똑 딱.


사람의 계절이란 참,

자연의 섭리처럼 봄과 여름을 지나 겨울로 가지 않는다. 봄은 반드시 온다고 하지만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것이 아니라 언제 올 거라 장담할 수 없다. 마음속에 봄이 온 날이 창밖에 하얀 눈이 소복이 쌓인 겨울일 수도 있고, 온 세상이 울긋불긋해지는 가을이 될 수도 있어서 이 노래 제목처럼 10월에 눈이 내리는 건 마음먹기에 따라서 아주 식은 죽 먹기 같은 일이다!!


참 다행스럽게도

올 겨울엔 마음에 봄이 왔는데, 그게 다 이 리추얼의 장인 혜윤 님 덕분이다. (부끄..)

어느 날 회사 선배가 ‘온라인 컨퍼런스 들어볼래’ 하고 아이디를 공유해줬는데, 그중에 혜윤 님이

계셨고, 그 강연을 들으면서 잊고 있던 열의랄까, 재미랄까 그런 게 막 돋아났다.

앞선 아저씨들이 했던 얘기는 정말 지루해서 하품만 하다가 졸았다는 얘기는 굳이 덧붙이지 않아도

자기 얘기하는 사람은 혜윤 님 빼고는 없었으니까.


플레이 리스트에서  <10월(月)에 눈이 내리면>이 나오는데 갑자기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이 음악 속 주인공처럼 늘 10월까지도 눈이 내리는, 추억과 기억을 껴안고 사는 사람인데

올 겨울은 그대 떠나버린 빈자리만 시린 겨울이라고 말하지 않는 겨울이 되는 것 같아서-


12월에도 벚꽃을 불러낼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뭐 아직 꽃은 못 불러도 적어도 문을 열어서 찬 바람을 맞을 수 있을 만큼 마음속 이 안이 따뜻해지고 있는 것 같아서 뜨끈뜨끈한 그 봄의 땅처럼

언젠가는 딱딱한 땅이 풀려서 무엇이든 잘 자랄 수 있도록 보들보들해지기를.



<10월(月)에 눈이 내리면> 中


 눈을 감고 기도하면 이뤄질까요

온 세상 하얗게 덮여와 그려온 순간 지금이라도

그대 떠나버린 빈자리만 시린 겨울이네요

보이지 않게 눈이 내려요

지금 나의 볼에 이렇게 녹아있죠


김이나 작사가님은 천재인가요?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곡씩 음악을 선정합니다. 그리고 쓴 글을 남깁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우리의 인생이 완벽하지 않다는 걸 알 수 있어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