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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혜원 Feb 12. 2021

얼음을 씹어먹다가 이가 쪼개졌다

<Night Sky>_ Faime

20201230 수요일

<Night Sky>_ Faime


https://youtu.be/-SOWqQl7sIc

앓던 이를 뺐다. 건강 검진 앞두고 미뤄뒀던 치과행을 한 것.

가족 모두 치아가 약해서 이미 어릴 때 치료를 몽땅해버렸다.

그래서 이를 한 이후부터는 치카푸카도 열심히하고 그랬다. 치과의 무서움을 안 거다. 심지어 그 때가 고등학생 때였는데 몸무게가 막 13키로씩 빠지고 그랬다.


그러다 서른 줄 들어 한창 마음 고생이 심했던 무렵에 ‘얼음’을 씹어먹는 습관이 생겼다.

한약방에 갔더니 선생님이 ‘화병’이라고 진단을 내렸다.

 그냥 유난히 더위를 타고 기력이 없었던 것 뿐인데 슨생님께서

가슴 어느 부위를 손가락으로 슬쩍 누르는데 으악-하고 드러눕게 됐던 거다.


내 소중한 치아를 쪼개버린 이야기의 시발점이었다.

치과 슨생님은 이를 빼는데 흡. 흡. 흐읍.어찌나 힘을 주시는지.

그럼에도 이가 빠지지 않았다.

발치가 최악의 수단이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솔직히 굉장히 잔인한 영화의 장면이 떠오르긴 했다. 최민식과 이병헌 배우가 나오던 그 영화.

썩은 치아도 빠져나오지 않기 위해 발버둥을 치는 것인지, 한참을 낑낑댄 끝에야 치아가 나왔다.


긴장한 탓에 등이 다 축축해지고 온몸이 덜덜 떨렸다.

원래 있던 자리에서 뽑힌다는 건 그만큼의 힘을 필요로 하는데 사람이 들고 나가는 일은 얼마나 큰 가.

기력이 쇠해서 그런지 하루종일 자고 먹고 반복했다.

오늘은 낮잠을 거하게 자서 그런지 저녁에 조금 쌩쌩해져서 글부터 작성해본다.

가끔은 밤이 너무나 어두워서 억지로라도 별을 찾아야 할 때가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곡씩 음악을 선정합니다. 그리고 쓴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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