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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혜원 Feb 12. 2021

2020년 12월 31일의 단상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_김동률(Feat.Friends)

20201231 목요일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

_김동률(Feat. Friends)


https://youtu.be/1JO16ianVpA


새해 계획은 커녕 연하장을 쌓아놓은 채 며칠 째 잠만 잔다. 생각 미루기. 

답을 생각하기 괴롭고 앞이 보이지 않을 때 잠 속으로 빠져들고 만다.

별다른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 현실을 직시하는 게 어려워서 지금껏 일로 도망쳐왔었다. 

12월 31일이 된 지금까지도 답을 못 내렸다.

 

아주 오래도록 소망했던 꿈을 이루고 난 다음에 허탈감이랄까. 도대체 다음, next step이란 뭐지. 

선배들은 떠나가버렸고 선택의 갈림길에 선 기분이 든다.


'평생 글을 쓰면서 살고 싶다.'

단순한 줄 알았던 이 소망에 사실 여러가지 양념을 쳐왔다. 어디서 써야하고 어떤 주제로 써야하고 어떤 방식이어야 하는지까지 내 이상의 틀에 나를 꽉꽉 밀어넣어왔다. 그런데 펼쳐놓고 보니 그렇게 살기가 너무 어려운 거다. 그 길로 가면 갈수록 뒤쳐지는 것 같고 이렇게해서 살 수 있는 것인지 막막하기만 하다. 점점 갈수록 길이 좁아서 들어가기 어려운 것도 맞다.


그냥 생각만하지 말고 행동을 하면 되는데, 난 또 오늘도 잠만 잤다. 그 사이 친구들의 연락이며 연하장이 날아왔는데 정말 올 한 해 이 사람들이 없었으면 어쩔 뻔 했나 아직도 정리되지 못한 채 코로나 블루가 아니라 

연말 블루를 겪고 있다.


그래서 내일 아침 계획은 반드시 미뤄둔 연하장 쓰기. 갑자기 유레카를 외치며 인생의 길을 정하진 못 하겠지만 편지는 쓸 수 있으니까. 올 한해 흔들리던 나를 지탱해준 사람들에게 감사 인사를 꼭 전해야지. 

내년에도 잘 부탁한다고 사랑을 전해야지.

<우리가 세상을 살아가는 법>_김동률 https://youtu.be/1JO16ianVpA 캡처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곡씩 음악을 선정합니다. 그리고 쓴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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