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Feat.SOLE(쏠))>_정준일
20210105 화요일
퇴근 길 라디오에서 흘러나온 달콤한 노래에 오늘 저녁이 추억으로 물들었어요.
부끄러운데다 다시 돌아갈 수도 없는 그 순간은
왜 이렇게 아름답게 미화되는 걸까요?
친구에게 첫사랑이 생각난다 하니
일찍이 시집간 친구는 애기를 셋 낳으면 이름도 기억이 잘 안 난다고 너스레를 떨었습니다.
아마도 첫사랑보다 지금의 사랑이 더 크게 자리 잡은 거겠죠.
올 연말엔 카드며 사진들을 정리하다가
첫사랑의 사진과 마지막 사람에게 썼던 편지가 나와서
어찌나 놀랐는지
하나는 남겨두고 하나는 활활태워버렸습니다.
제주도 수학여행에서 친구가 찍어준 그 사진엔
수많은 인파에 가려서 특정하기도 어려운데
왜 지금도 그 친구 얼굴만
확대확대확대로 보이는 건지
그 시절엔 가사처럼
‘언젠가 너도 날 사랑할지도 몰라’라고 생각만해도 두근거렸었는데,
지금도 그렇게 뛰면 죽는 거라고
의리와 책임감 연대의식이 필수라는 친구 얘기를 건성으로 흘려보내고
오늘은 그냥 마음껏 그 시절의 저를, 그 친구를 정말 좋아했던 그때의 저에게 흠뻑 취했습니다.
♬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곡씩 음악을 선정합니다. 그리고 쓴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