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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황혜원 Feb 14. 2021

회사를 나선건 7시 집에 도착하니 어머 새벽 1시 반

<On Thin Ice>_ Hans Zimmer

20210107 목요일

<On Thin Ice>_ Hans Zimmer


어제 버스에 앉아 밑미로 뭘할까 했을 때 바로 떠오른 ost!!

마치 블록버스터의 그 금방 사라지는 액서터라가 된 듯한 너낌이랄까요?!�

전염병이 퍼진 지구- 2021년 서울의 어느날, 폭설로 남산1호터널이 꽉 막혀버리고. 터널을 탈출하는 주인공과 그를 따르는 무리들의 탐험이 시작되고! 그들에게 떨어져 버스에서 숙면을 츼하고 있는 저의 모습을 그려낼때 이 음악이 깔렸으명 싶었슴다!� 춥구 힘들구 그랬지만 눈은 참 예뻤다는!�


https://youtu.be/SoVGGCCNsZc


회사를 나왔을 때가 7시였는데 집에 도착하니 1시 반이었다.

그러니까 이건 어제의 이야기, 그리고 어제 올릴 수 없었는지에 관한 기록이라고 해둔다.


파일을 저장하려고 보니 아니 작업한 ppt파일 한 장이 사라졌다. 복구 파일을 찾고 온갖 시도를 하다 보니 퇴근 시간이 20분 지나있다. 하 다시 만들자 그냥. 단념하고 퇴근으로 마음을 굳혔다. 이를 닦고 돌아오니 창문 밖으로 펄펄 눈이 날리는 게 보인다. 펑펑이 아니라 정확히 퍼얼~ 퍼얼~ 의 뉘앙스. 아이쿠 장우산 갖고 온다는 게 오늘 이것저것 챙기는 와중에 깜빡.


얼릉 가야지 하고 버스 앱을 켜니 서울역까지 가는 직통 버스가 5분전이라고요?

내일부터 재택이니 노트북을 쓸어 담아 뛰어나오다시피 했지만 이미 버스가 툴툴가고 있다.

빠이. 짜이찌엔.

다음 버스가 19분 뒤라 대에충 충정로까지 가는 버스 잡아타고 갈아타기로 결정.

거기서도 몇 분을 기다려서 서울역으로 가는데, 타야하는 빨간 버스가 도착 직전에 지나가버렸다.


집까지 가는 버스, 집 근처까지 대에충 가는 버스까지 두 대 모두 30분 후 도착 예정.

 날이 푹해서 그리 춥지 않았는데 기다림의 시간이 길어질수록 그야말로 발이 꽁꽁꽁- 거기다가 충격적인 건 핸드폰이 갑자기 스르륵 꺼져버렸다. 안돼 가지마—— 예상 시간 가뿐히 넘겨서 1시간을 꼬박 추위에 떤 끝에 버스를 탔다. 아우 괜찮아 추운것보다! 추위에 녹았던 몸이 아주 노곤노곤해져서 눈이 막 아우 감기구, 바로 잠이 들었다.

 

뭐지 이 웅성거림- 눈을 떴더니 사위가 너무 밝아서 어디 꿈 속인줄 알았다.

알고보니 남산1호 터널 안.

버스 출발한지 1시간이 넘었는데 아직 터널 안인것.

뭐 이런 경험 너~어무 많으니 다시 숙면을 츼해봐- 난 핸드폰도 없거든여!

 그런데 다시 또 눈을 떴는데 여전히 그 터널 그 하얀 타일.


사람들이 하나 둘 버스에서 내리더니 걸어서 터널을 빠져나가기 시작했다. 뭐 버스 아저씨가 한남동에 와서는 여기가 끝이라면서 내리고 싶은 분들은 이제 못 내린다고 했다. 그때가 이미 11시를 넘은 상황이라 난 몬간다. 또 눈을 감았는데- 고속도로도 막힐 줄은- 이젠 또 잠이 안와서 책을 폈더니 한 80p만에 다시 꿀잠 ㅋㅋㅋㅋ

결국 거의 집에 도착할때까지 숙면, 정신이 아주 깨운한 상태로 일어났다.


6시간이 넘는 고난의 여정을 마치고 딱 버스 정류장에 내렸는데,

아! 뭐지 이 눈부심!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이 아름다워부러!

세상이 뽀샤시 필터를 씌운 것처럼 모든 사물에서 반짝반짝 빛이 나는 것이

그 힘들었던 게 싹 사라지는 게 아닌가?!


예쁘면 다냐?!

그래 예쁜 게 최고지


집에 와서 따뜻한 물에 몸 풀고 나니 또 잠이;;;

핸드폰은 패닉 상태에 빠져서 지혼자 꺼졌다 켜졌다 깜빡 깜빡

아 밑미해야하는데 해야하는데 말을 하다 또 잠이 들어버렸다.

어제의 일기 끝끄읕-!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곡씩 음악을 선정합니다. 그리고 쓴 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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