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이 끝난 후>_샤프
20210212 금요일
명절이 끝나면 모두들 떠나버리고 정적만이 남아 있죠- 고독만이 흐르고 있죠-
저희 집은 늘 대가족이 모이는 종가집이라
늘 명절을 지내고 난 밤이 되면 왁자지껄한 소리가 마치 이명처럼 귀에서 왕왕댔어요.
말소리와 사람들의 에너지가 썰물처럼 빠지고 난 공간은 오히려
핑퐁하던 모든 것이 바닥으로 가라앉아 그 전보다 더 무거운 공기로 가득차 버렸죠.
올해는 그런 공기가 적어지고 빨간날 중 한 날로 느껴지는데도
우리 귀염둥이 조카들의 얼굴이 아른 거리고 금새 또 보고 싶어지네요.
연극이 끝난 뒤의 쓸쓸함이 싫다지만
그럼에도 연극을 보고 싶고
매번 다른 내용이 기대가 되고
주인공은 꼭 내가 아니어도 괜찮아지는 것 같아요.
올 추석엔 꼭 무대 위든 아래든 연극이 열릴 수 있기를
♬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매일 1곡씩 음악을 선정합니다. 그리고 쓴 글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