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하는 것은 자산관리인가? 투자인가? 투기인가? 트레이딩인가?
우리가 보통 저축을 하는 이유는 미래에 원하는 물건을 사거나 혹시 모를 일에 대비하기 위해서입니다. 한 마디로 저축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행위가 아니라 미래의 소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보통 어렸을 때 배우는 저축은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입니다. 어렸을 적 배우는 저축에서 강조되는 덕목은 ‘절제’인 셈이지요. 하지만, 시대가 변하면서 우리들의 가치관은 더 이상 ‘절제’에 있기보단 ‘경험’에 있습니다. 많은 청년들은 돈 백만 원을 아껴서 통장에 넣어두려 하기보단, 여행과 다양한 여가를 즐기면서 자신만의 인생을 살고 싶어 합니다. ‘경험’이 자신의 재산이 되는 시대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또한, 부모님 세대처럼 ‘절제’만으로는 더 이상 효율적인 자산 축적이 힘들어졌습니다. 우리나라 경제가 노동집약적 구조에서 자본집약적 구조로 변해감에 따라 저금리 기조는 사실상 변하기 힘든 상황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이제는 저축에서 ‘절제’ 뿐만 아니라 ‘요령’도 익힐 필요가 생겼습니다. 그리고 저축이 단순히 돈을 아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 소비’라는 것을 인식하고 어떻게 하면 미래 소비를 극대화할 수 있을지 개인적으로 진지한 고민이 필요합니다.
우리는 사회생활을 하고 여유자금이 생기기 시작하면 미래 소비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저축 수단을 선택할 수 있습니다.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적금부터 시작해서 주식, 부동산, 보험, 펀드 등 다양한 수단들이 존재하죠. 하지만 정작 자신이 하고 있는 저축의 형태가 자산관리인지 투자인지 투기인지 트레이딩인지 모르고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산관리, 투자, 투기, 트레이딩을 명확히 구분하는 일은 돈 관리에 있어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사람마다 자신에게 맞는 방법도 다르고 비교적 잘 관리할 수 있는 자산도 다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소득과 재산상황, 나이, 성향, 직업을 고려하여 옳은 방법을 선택해야만 미래의 소비를 극대화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들의 개념을 구분하는 것은 돈 관리를 익히기 위한 ‘요령’의 시작입니다.
자산관리의 핵심은 복리수익률 극대화와 변동성(손실) 최소화에 있습니다. 먼저, 복리수익률의 개념부터 설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어떤 금융상품에 가입했을 때 발생한 수익률이 10%라고 해봅시다. 그리고 다음 해에도 10%의 수익률이 발생했다고 한다면 누적수익률은 연간 수익률의 단순 합인 20%(10%+10%)가 아니라 21%(10%x10%)가 됩니다. 이것이 바로 복리수익률의 개념입니다.
모든 금융상품과 자산관리는 복리수익률의 개념이 적용되기 때문에 항상 복리수익률 관점에서 접근해야 합니다. 그리고 복리수익률의 가장 중요한 특징은 지속적인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점입니다. 왜냐하면, 단 한 번이라도 손실을 보게 되면 복리수익의 효과가 급감하기 때문입니다. 간단한 예를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A라는 사람은 30%의 수익과 20% 손실을 반복하고 있으며, B라는 사람은 20%의 수익과 10%의 손실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C라는 사람은 5%의 꾸준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단리 개념으로 접근하면 A와 B는 4년 동안 똑같은 20%의 수익률을 보여주는 것 같습니다 (A의 경우: 60%-40%=20%, B의 경우: 40%-20%=20%). 하지만, 복리수익률의 관점에서 보면, 이와 같은 결론이 틀렸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A, B, C가 각각 1000만 원씩 투자했다고 가정하고 4년 후 결과를 살펴보겠습니다.
B의 경우 A보다 더 적은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더 적은 손실을 보았기 때문에 4년 후 A보다 더 많은 자산을 축적할 수 있었습니다. 반면 C의 경우 비록 A와 B보다 수익률은 낮았지만, 손실을 한 번도 보지 않았기 때문에 복리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었습니다. 덕분에 최종적으로 A와 B의 경우보다 더 많은 자산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즉, 복리효과는 적은 수익률이라도 꾸준히 수익을 보았을 때 그 효과가 극대화되는 것입니다.
꾸준한 수익이 복리효과를 극대화하는 원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만약, 1000만 원을 투자하여 10%의 손실을 보면 900만 원이 됩니다. 하지만, 900만 원에서 원금 1000만 원으로 회복하기 위해선 11.11%의 수익률을 기록해야 합니다. 즉, 한번 손실이 나면 원금회복을 위해선 다음에는 더 높은 수익률을 기록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즉, 복리효과는 손실을 보았을 때 극감 하게 됩니다).
그렇습니다. 자산관리란 한방의 수익보단 변동성(손실)을 최소화하고 체계적인 계획과 방법을 통해 5년 후, 10년 후 나의 미래 소비를 극대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우리의 삶에 적용시켜 보면 복리효과를 이용해 결혼자금, 자녀교육자금, 주택구입자금, 노후자금을 마련하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가 손실이 나지 않는 ‘정기적금’에 여유자금을 몰아넣어야 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기적금은 다소 피할 필요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복리효과라는 것이 기본적으로 수익률(금리)이 낮으면 그 효과도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다만, 자산관리를 위해 금융상품(자산)을 선택하고 투자를 할 때는 높은 기대수익률에 유혹당하기보단 변동성(손실) 최소화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또한, 자신에게 맞는 방법과 수단이 다르기 때문에 이에 대한 고민도 필요합니다. 다음에 기회가 된다면 다양한 금융상품에 대해 다루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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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내용은 작성자의 사적인 견해로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본 내용을 바탕으로 한 행동의 결과에 책임지지 않습니다.
**작가의 말: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옷들도 다르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Asset)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면서 시대변화에 맞는 자산 설계(Design)가 삶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자신의 삶을 설계해 나가는 사람이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듯, 이제 자신의 자산을 설계해 나가야만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저의 생각과 분석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글을 읽는 구독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글이 독자분들의 정신적∙물질적 풍요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