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sset Design Oct 08. 2018

돈을 관리하는 방법에 대한 구분 -③

지금 내가 하는 것은 자산관리인가? 투자인가? 투기인가? 트레이딩인가?




트레이딩은 무엇인가?



 앞서 주식의 본질은 그 기업의 주인(지분확보)이 되는 것이고, 부동산의 본질은 부동산의 이용가치를 획득하는 것에 있다고 언급한 바 있습니다. 반면 트레이딩의 본질은 특정 자산에 있는 것이 아니라 ‘변동성’에 있습니다. 따라서 주식뿐만 아니라 옵션이나 선물과 같은 파생상품이 대상이 되기도 하고 외환 혹은 요즘 유행하는 가상화폐도 트레이딩의 대상이 됩니다 (파생트레이더의 경우 변동성 자체를 대상으로 트레이딩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트레이딩의 본질은 ‘변동성’에 있으므로 트레이더들은 보통 주가가 들쭉날쭉한 변동성 있는 시장을 좋아하고 주로 단기 투자를 하게 됩니다. 


 우리나라 주식시장은 유독 트레이딩 성격이 짙은 단기 투자자의 비중이 높습니다. 우리나라 국민들의 성격이 급한 편이기 때문에 빨리빨리 결과를 보고 싶어 하기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단기투자 형태의 투자문화가 보편화되었기 때문이기도 한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개인적으로 개인투자자의 트레이딩을 비판적으로 바라보는 편입니다. 왜냐하면, 트레이딩의 본질이 변동성에 있으므로 기본적으로 장이 마감하기 전까지는 계속적으로 시장에 관심을 두어야 하고, 따라서 항상 긴장 상태에 놓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본업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시장의 흐름에 일희일비하기 때문에 삶이 피폐해지기 쉽습니다. 


 또한, 궁극적으로 자신의 자산증식에 별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단기 트레이딩은 증권거래세 0.3%와 더불어 증권사의 매매수수료를 뛰어넘는 수익률을 기록해야만 수익을 볼 수 있기 때문에 무리한 의사결정을 하기 쉽습니다. 그리고 그만큼의 수익을 보기 위해선 변동성이 큰 주식에 투자할 수밖에 없고, 그러한 주식들은 우량주이기보다는 보통 잡주에 속하기 때문에 그 위험성은 더욱 커집니다. 그만큼의 위험을 부담하면서 몇천만 원으로 몇십만 원의 수익을 보기 위해 주식투자를 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영화 '작전'에서 주인공 현수가 집안에 틀어박혀 주식만 하는 모습>



 트레이딩의 경우 무엇보다 원리와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런지 점점 사람보다는 컴퓨터에 의존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트레이딩 전략은 기본적으로 사람이 구상할 수 있지만, 컴퓨터가 트레이딩을 전담하여 시장의 변화에 흔들림 없이 원칙을 고수해 나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골드만삭스와 같은 세계적인 투자은행에서 트레이딩은 이제 사람이 아닌 컴퓨터의 영역이 되었고, 소수의 IT 전문인력이 기존의 트레이더를 대체하고 있습니다. 


 급등주 따라잡기, 각종 기술적 분석을 이용한 책과 방송이 주변에 넘쳐납니다. 이런 부류의 내용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겉으로 보기에 매우 있어 보이면서, 일반 투자자들에게 대박의 꿈을 심어주는 자극적인 내용들을 담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그리고 서점에서 출간된 주식과 관련된 책들의 50%는 주식투자보다는 주식 트레이딩 쪽에 가까워 보입니다. 물론 개인마다 선호하는 투자기법이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는 없지만, 금융업에 종사하고 있지 않은 개인투자자에게는 트레이딩보다 투자 쪽에 초점을 두고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점점 컴퓨터의 영역이 되어가고 있는 분야보다는 사람이 잘할 수 있는 분야에 집중해서 공부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제는 돈 관리도 위탁하는 법을 배워야 하는 시대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어느 때 보다 변화가 빠르고, 이전보다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이렇게 복잡한 시대에 자신의 분야가 아닌 다른 분야에 많은 것을 신경 쓰기 힘듭니다. 이때 효율적으로 인생을 살아가는 방법은 자신이 잘하지 못하는 분야를 위탁하는 것입니다. 


 경제학에서 유명한 문구 중 하나는 ‘이 세상에 공짜 점심은 없다’입니다. 이는 투자 혹은 자산관리 세계에서도 통하는 문구입니다. 투자를 통해 큰돈을 벌고 싶다면 전문투자자만큼이나 많은 공부와 시행착오가 필요합니다. 자신이 그만큼의 노력을 하기 힘들겠다 싶으면 돈 관리를 위탁하는 법을 배우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왜냐하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할 필요가 없고 기본적인 원리와 원칙 그리고 보편적인 지식만 있다면 좋은 상품, 좋은 관리자를 선택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남은 시간에 자신의 본업에 집중함으로써 더 큰 성공을 누릴 수 있습니다. 


 개인투자자의 성지로 불리던 미국에서는 금융위기 이후 조금씩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감소하는 추세에 있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우리나라에서도 개인투자자의 비중이 조금씩 감소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나라 자본시장이 과거보다 조금씩 효율적으로 변해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시장이 효율적으로 변해간다는 것은 시장의 정보가 증권 가격에 빠르게 할인되어 반영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정보 습득의 속도가 느린 개인투자자 입장에서 자본차익을 얻기가 더욱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과거의 주식 대박신화나 기술적 분석을 통한 투기적 매매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저는 과거와 달리 주식투자는 배당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시대가 되어가고, 부동산 투자도 매매차익보다는 임대수익에 초점을 맞추는 시대가 펼쳐질 것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는 좋은 상품과 위탁자를 고르는 공부를 하는 것을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유행에 따라 상품에 가입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원리와 원칙을 세워 상품을 고르는 안목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안목이 생기면 직접투자에서 지키기 어려운 분산투자와 장기투자의 원칙을 지킬 수 있습니다. 이제는 연금과 펀드의 형태로 부의 증식이 이루어지는 시대가 된 것입니다. 




-끝-






*본 내용은 작성자의 사적인 견해로 실제와 다를 수 있습니다. 또한, 어떤 경우에도 본 내용을 바탕으로 한 행동의 결과에 책임지지 않습니다. 




**작가의 말: 사람들은 저마다 자신에게 어울리는 옷이 있습니다. 그리고 시대에 따라 유행하는 옷들도 다르죠.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자산(Asset)도 마찬가지입니다. 자신에게 어울리면서 시대변화에 맞는 자산 설계(Design)가 삶을 풍요롭게 해 줍니다. 자신의 삶을 설계해 나가는 사람이 좋은 인생을 살 수 있듯, 이제 자신의 자산을 설계해 나가야만 안정적인 생활을 누릴 수 있습니다. 저의 생각과 분석이 항상 옳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다만, 글을 읽는 구독자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쓰고 있습니다. 제 글이 독자분들의 정신적∙물질적 풍요에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