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퇴사는 끝이 아니었다

임금체불이라는 가파른 산을 오르며

by Leea


산의 중턱


'하.. 올라가지도 내려가지도 못하겠는데'


숨은 턱끝까지 차고 위로 오르는 경사는 너무 가팔라 손과 발 모두를 써야 할 지경이다. 내려갈까 해서 뒤를 돌아보니 고층 아파트가 저 밑에 내려다 보일 만큼의 고도이다. 발 밑은 흡사 내가 절벽 끝에 서있다고 믿게 만들기에 충분하다.


'어떡하지'


그때 이 길을 거쳐 정상을 찍고 내려오고 있는 사람이 시야에 들어온다. 편안한 표정이다.


"안녕하세요."


"(헉헉) 안녕하세요, 정상까지 많이 남았나요?"


"조금만 더 가면 돼요. (웃음)"


시야에 들어왔을 때부터 안도되었던 마음은 짧게 나눈 인사로 한층 더 편안해진다.

저 사람도 이 길을 지나왔다는 사실만으로, 나도 갈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한 발, 한 발을 옮겨 마침내 정상에 올랐다.






최근의 등산에서 지금 가고 있는 힘든 길을 이미 지나온 사람의 존재만으로 얼마나 큰 위로를 받을 수 있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임금 체불로 인해 퇴사를 하기까지도, 그리고 퇴사를 하고 나서도 가파른 산을 오르는 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아직 정상에 오르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지나온 길을 나누고자 이 매거진을 시작합니다.

ai를 통해 다양한 정보와 공감을 쉽게 얻을 수 있는 시대지만, 여전히 실제로 겪은 사람의 경험담은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가면 조금 덜 힘들다, 이 길은 특히 어렵더라 같은 이야기들을 남기고 싶습니다. 짧게라도 서로 대화도 나눌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그것만으로도 누군가는 다시 한 발을 내디딜 힘을 얻을 수 있을지 모르니까요.


이 매거진에서는 임금체불과 관련된 경험과, 그 속에서 배운 실질적인 정보들을 나누고 싶습니다.


퇴사는 끝이 아니었다.
지금, 시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