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에게 생로병사가 있는 것처럼 햄스터에게도 생로병사가 있습니다.
햄스터를 처음 데리고 올때는 아가일때여서 발랄하고 귀엽고 생기가 넘칩니다. 호기심도 많고 커가는 모습이 아주 귀엽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씩 행동이 느려지고 털이 빠지기 시작하고 야위어가는 게 보입니다.
꼬막이는 아주 식탐이 많은 아이였습니다.
잠깐 산책을 위해 책상위에 풀어주면 요리조리 쫑끗쫑끗 호기심으로 뽈뽈거리며 다니곤 했습니다. 그러다가 조금만 틈이 있으면 어느새 헤집고 들어가기 일쑤였고요. 혹시나 간식을 발견하면 어김없이 전속력으로 달려가서 먹고는 했죠.
간식을 안 뺏기려는 꼬막이
눈을 아주 크게 뜨고는 간식에 집중하는 꼬막이랍니다.
햄스터용 간식을 가까이 대줬더니 바로 달려들어 제 손까지 먹어치울 태세입니다.
먹성이 아주 좋은 귀요미였습니다.
이건 내 간식이라구!!!
그러던 꼬막이가 한달 전부터 살이 조금씩 빠지고 털도 조금씩 빠졌습니다. 살이 빠진데다가 털도 듬성듬성 있으니 더 야위어보였습니다. 거기에 작은 끙끙거리는 소리를 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케이지에서 꺼내 산책을 시켜주면 나름 여기저기 냄새를 맡으며 뽈뽈 달리고는 했습니다. 무지개다리 건너기 이틀 전부터는 기운이 많이 없었습니다. 앙상한 몸을 만지면 끙끙거림은 멈췄습니다. 그러다가 케이지에 넣어주면 다시 끙끙거림이 시작됐고요.
무지개다리를 건넌 꼬막이
그러다가 어느 순간 끙끙거리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습니다.
잠이 들었나 하는 생각에 케이지를 보니 꼬막이가 누운채로 움직임이 없었습니다. 숨을 쉬면서 오르내리던 가슴의 움직임이 사라졌습니다. 아.... 꼬막이는 그렇게 무지개다리는 건넜습니다.
땅에 묻어주지 전의 꼬막이
꼬막이는 집 옥상 화단에 묻어주었습니다. 우리 꼬맹이는 할머니, 할아버지와 함께 꼬막이를 데려가서 같이 묻었습니다. 햄스터들은 수명이 길어야 2년정도 밖에 되지 않아서 참 짧습니다. 저 작은 햄쥐가 우리와 함께 했던 시간이 소중합니다. 햄쥐들이 처음 집에 와서 기를때는 참 예쁘고 사랑스러운데 여러 번 겪었음에도 이별은 아직도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