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릳츠 김병기 대표와 생활공작소가 드디어 만났습니다!
영하의 날씨 속 잠깐 따뜻함이 웃돌던 어느 겨울 날, 마포에 있는 프릳츠를 찾았다. 우리가 프릳츠를 찾은 이유는 이전에 진행한 SNS이벤트 때문이 아니다. 사실 우리 회사는 오래전부터 프릳츠를 짝사랑하고 있거든. 짝사랑 하는 소문의 진실을 알기 위해 짝사랑 당하고(!)있는 상대방을 찾아 갔다. 원래 짝사랑엔 논리가 없으니까. 게다가.. 이건 운명인지 우리 팀장님과 프릳츠 김병기 대표가 아주 절친사이더라고! 비록 콜라보는 못했지만 팀장님 덕에 아주 가까이서 인터뷰를 진행했다.
마포의 어느 뒷골목
주택을 개조한 카페 프릳츠
요즘이야 찾아가는 재미를 위해 일부로도 외진 곳, 주택가 등 의외성이 있는 곳에 오픈을 하지만 프릳츠가 막 탄생할 당시에는 그렇지 않았다. 큰 도로가에 대형 프랜차이즈들이 즐비해 있고, 그 즐비한 골목 골목에 가지가 뻗어 가는 것처럼 크고 작은 개인 카페 혹은 음식점들이 상권을 만들어 가고 있었으니까. 프릳츠는 그때 대세와는 맞지 않게 2014년 어느 날 조용한 뒷골목(?)에서 부터 시작했다.
물개를 닮았다던데요?
"어떤 루머라도 괜찮아요- 계속해서 이야기 된다면"
"제가 알기론 거기 대표님이 물개랑 닮아서라던데요", "물개를 가장 좋아한다 더라고요", "커피랑 제일 안 어울리는 동물이라 그걸로 했대요", "디자이너가 그냥 한 번 그렸다가 선택 받았다던데?" 프릳츠를 제대로 알기 전, 프릳츠의 로고 물개는 수많은 입에 오르내렸다. 물개나 프릳츠의 대표 김병기 대표의 귀는 꽤나 간지러웠을 터.
이 이야기를 들은 김 대표는 사실 진짜 정답은 필요 없다고 했다."그게 무엇이든 사람들에게 계속 회자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니까요." 그래도 진실은 궁금한 법. 처음엔 프릳츠 글씨로만 디자인을 했는데-프릳츠도 세상에 존재 하지 않는 단어일 것 같아서 했다고-그게 대표의 눈에는 좀 심심해 보였단다. 그 때 요청한 것이 "좀 심심해 보이는데, 물개 같은 거라도 그려 넣어보면 어떨까요?"라고 했단다. 그 말을 들은 디자이너는 진짜로 물개를 그렸고(!), 그것이 김병기 대표의 마음에 쏙(!) 들었다고.
예전에는 소설을 많이 읽었어요.
요즘은 경영 관련 책만 봐요.
나와 팀장님과 브랜드 팀 막내는 계속해서 김병기 대표가 내려주는 커피를 마셨다. 대표님은 커피를 내리며 "젊을 때가 좋아요. 아무것도 모르는 신입 때가 책임자일 때보다 좋죠"라며 팀 막내에게 커피를 잔뜩 부어주시더라. 아무 말도 하지 않는 팀 막내를 보며 이윽고 "원래 자기가 겪는 일이 제일 힘들지-" 라는 삼촌 같은 말로 이야기를 거뒀지만.
오후 세시쯤 접어들자 어느 한 직원이 대뜸 대표님을 향해 엄지를 치켜든다. 무슨 일인지 물어보자 "아, 월급이 들어왔나 봐요. 이런 저런 복지보다 가장 좋은 건 돈인 것 같아요(웃음). 당연한 이야기지만 스스로 자부심을 느끼는 것 중 하나는 한번도 월급을 빼 먹은 적이 없다는 거에요. 당연한 것 이상으로 해야 하는 게 경영인 것 같아요. 결국 브랜드는 고객들에게 선택되어야만 운영이 되는 거잖아요. 함께 일하는 친구들에게도, 고객들에게도 만족을 주는 것에 대한 무게가 있어요."
그가 삼촌 같은 이야기를 한 이유였다. 단지 카페를 운영하는 운영자가 아닌 경영자가 되었기 때문. 그는 책 읽는 것을 즐기는 편인데 요즘 소설 쪽은 거의 안 읽는 단다. "어느 순간부터 경영 관련 책만 읽어요. 어릴 적에는 잘 안 읽던 카테고리거든요. 브랜드가 커지면서 어떻게 하면 잘 운영할 수 있을까 하는게 가장 큰 고민이자 숙제에요." 그는 여전히 커피와 맛, 서비스가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지만 그것을 함께 만들어 가는 동료들, 근무 환경 같은 부분에 대해 놓치지 않으려 노력한다고.
생활공작소,
이전에도 써왔어요.
나는 생활공작소 직원이고, 프릳츠를 아주 좋아하니까 바로 이 문단을 쓰기 위해 이 인터뷰를 진행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건 바로 프릳츠 김 대표님은 아주 옛날부터, 그러니까 지금 팀장님이 우리 팀장님이 되기 전부터 생활공작소를 애용해 온 소비자(!)였기 때문이다.
아직도 집에 가면 컬리를 통해 주문한 생활공작소 제품을 종종 발견한단다. 친구가 생활공작소에 다니고 있는 건 굳이 말하지 않았다고. "작고 가지고 다니기 편해서 손 소독제를 잘 이용해요. 한 손에 착 들어오니 사용하기도 편하잖아요." 우리 팀장님은 우리 회사로 오기 전에 친구인 김병기 대표에게 먼저 이야기를 했었다고. "아니, 내가 생활공작소 가기 전에 아냐고 물어봤었거든. 근데 이 친구 주머니에 생활공작소 손 소독제가 있는거야." 팀장님은 그제서야 약간의 안심(?)을 하셨다는 입사 비하인드까지.
프릳츠를 보고 한옥이라고도 하고 주택이라고도 한다. 물개를 보고도 이런 이야기가, 저런 이야기가 있다. 이토록 프릳츠는 무언가를 확정짓지 않고 계속해서 회자된다. 프릳츠에게 중요한 것은 오직 커피 맛과 서비스 그 뿐이다.
프릳츠를 보면 *핑크 펭귄이 떠오른다. 똑같이 생긴 펭귄들은 인간이 보는 것 만큼이나 그들끼리도 비슷한 생김새를 잘 구분하지 못한다고. 걸음마다 보이는 카페들 중에 단연 돋보이는 프릳츠는 카페계의 핑크 펭귄인지도 모르겠다. 수많은 카페, 커피, 서비스에서 단연 돋보이니.
*핑크펭귄 : 저자 빌 비숍이 브랜딩의 다름에 대해 쓴 책(스노우폭스북스 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