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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활공작소 Apr 12. 2023

[EP2] 문화생활까지 즐기는 문래동, 전시 나들이

문래는 먹는 것 말고 없다던데? - 누가 그래, 예술인들 다 모여!

타임머신을 타고 여행을 떠나온 듯한 골목 풍경엔 이 길을 스친 이들의 수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세월의 흔적을 간직한 벽, 그리고 그 위를 채우고 있는 갖가지 그림에서 느껴지는 진한 예술혼. 먹는 것만 있는 게 아니었던 문래 구경 1편에 이어, 문화생활까지 만끽할 수 있는 문래동의 매력을 소개한다. 따라오시라!




문래창작촌의 문단속

# 아케이드 서울

문래역 7번 출구에서 나와 큰길을 따라 걷다 보면 처음 마주치게 되는 창작촌의 얼굴. 보이는 거라곤 무채색의 벽, 지붕, 문이 전부인 이 시크한 건물은 오래된 철공소였다는 점. 커다란 문을 밀고 들어가면 철을 만지던 기계의 흔적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이 펼쳐진다.


홍대에서 처음 시작한 아케이드 서울은 2023년 문래에 새로 오픈한 신상 복합문화공간으로, 홍대에 커다란 빌딩으로 자리 잡고 있던 패션 편집숍 시절과는 또 다른 모습으로 팝업, 전시, 공연 등 다양한 콘텐츠를 선보인다고. 도시인들이여, 햇살이 쏟아지는 유리 지붕 아래에서 독특한 구조의 슬로프를 따라 느릿느릿 산책을 즐겨보면 어떨까.




영감이 술술, 재미가 술술

# 술술센터

나지막한 가게들 사이, 높게 쌓아 올린 붉은 벽돌과 초록 지붕이 드러내는 존재감에 이끌려 들어간 곳. 예술과 기술의 융복합 문화공간으로, 예술+기술의 같은 글자를 하나씩 따와 ‘술술’센터라 이름 붙인 공간이다. 지하 갤러리부터 지상 5층의 협업 공간까지, 문래동의 마을 주민과 예술인, 기술인 모두 자유롭게 사용하고 소통하는 지역 예술의 메카 되시겠다.


특히 지하 1층 갤러리에서는 문래창작촌 기반 활동가들의 다양한 작품 전시를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전시 관람 후에 1층 커피머신에서 커피를 내려 2층 오픈 라운지에서 쉬어가면 딱이다. 공간이 주는 긍정적인 에너지 덕분에 번뜩이는 아이디어가 술술 나올 것만 같은 술술센터, 문래동 나들이 때 꼭 들러보자.




예술이 피어나는 골목

# 아트필드 갤러리

(빼꼼) 여기 갤러리인가? 여기도? 여기는... 아니네! 문래동 우체국 바로 옆, 좁은 골목을 따라 들어가면 작은 갤러리들이 줄지어 자리잡고 있다. 오는 길에도 본 거 같은데, 한 걸음 내디딜 때마다 같은 이름의 간판이 보인다. 아트필드라는 이름에 숫자 1부터 2, 3이 연달아 붙어있는 이곳에서는 입장료도, 지켜보는 사람도 없는 무료 전시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우리가 방문했을 당시, 아트필드 1에서는 아크릴 회화 전시가, 아트필드 2에서는 서예 전시가 진행되고 있었고, 아트필드 3은 다음 전시를 준비하는 손길들로 분주했다. 길지 않은 호흡으로 다음 전시들이 계속 이어지니 이 골목은 꼭 찾아가보자. 언제든 방문해도 멋진 작품들이 당신을 기다리고 있을테니!




새로운 공간, 새로운 예술세계

# 꼴라보하우스 문래

1900년대 중반에 지어진 폐공장에서 2020년대 중반에 멋진 전시를 열었다. 무려 80평 규모의 버려진 공장을 복합문화공간으로 재탄생 시킨 이곳은, 2021년 도산공원에 오픈한 꼴라보하우스가 문래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아티스트 발굴 공간이다. 지하 1층부터 지상 2층, 별관까지 둘러볼 곳도 많은데다, 건설현장의 비계 구조물 사이를 오가며 작품을 관람하다 보면 여기가 도심 한복판의 갤러리인지, 와본 적 없는 낯선 공간인지... 오감만족 신선한 기분을 얻을 수 있다.




마지막 전시에서 우리는 이런 질문을 받았다. “당신의 행복은 무엇인가요?” 답변이 퍼뜩 떠오르지 않는다면 날 좋은 날 한적한 문래동으로 나가보길 추천한다. 화려하지 않은 골목 끝에 내가 찾던 행복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아, 그날이 평일이라면 문래동 터줏대감 철공소 기계들의 활기차고 열정적인 소리는 덤으로 주어질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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