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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활공작소 Apr 12. 2023

[EP1] 다양하게 즐기는 문래동, 편집숍 나들이

문래는 먹는 것 말고 없다던데? - 누가 그래, 갈 곳이 얼마나 많은데

날 좋은 어느 날, 우리는 문래로 향했다. 생활공작소가 있는 영등포구청 역에서 두 정거장 거리의 유명한 동네를 이제서야 소개하다니. 그도 그럴 것이 문래에 유명한 카페가 생겼다더라, 문래에 맛있는 가게가 생겼다더라- 같은 카더라는 들려와도 거기 숍이 예쁘더라, 볼거리가 있더라- 같은 이야기는 들은 적이 없으니까. 우리는 문래로 향하면서도 의심을 거두지 못했다. 아, 없으면 먹방이나 찍어야겠다!는 마음으로 향한 문래. 지금부터 문래 가볼 만한 곳들을 알아보자.



문구부터 에스프레소 커스텀까지

문래방구

2019년 12월, 문래창작촌에 걸맞은 문래방구가 오픈했다. 이곳이 유명한 이유는 세 가지. 첫 번째는 벽면과 천장, 그리고 건물을 구성하는 콘크리트와 철제를 시원하게 노출한 인테리어, 두 번째는 이런 터프한 인테리어로 귀엽고 아기자기한 문구류를 판매하고 있다는 점, 세 번째는 문래방구라 하여 문방구인 줄 알았더니 실은 커피 맛집이라는 점. 그야말로 반전에 반전에 반전을 더하는 곳이다. 

엄마가 보면 이건 짓다 말았냐 같은 소리가 나올 모양새지만, 우리는 이런 걸 두고 힙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짓다 만 듯한 인테리어에 무심한 듯 시크하게 놓은 온갖 인테리어 소품들이 휴대폰 카메라를 켜라- 고 끊임없이 소리치는 것 같다. 한쪽 벽에는 신경 쓴 듯 대충(?) 방치되어 있는 문구류가 잔뜩인데, 이 역시 날 데려가 달라- 하고 유혹하는 중. 

문래방구 최고의 매력은 바로 에스프레소 커스텀이다. 저 파란색 종이에 휘핑크림, 우유, 카카오, 시럽, 설탕 등 다양한 옵션을 두고 원하는 대로 표시를 해 사장님께 전달하면 내가 원하는 에스프레소가 뚝딱- 하고 만들어진다. 점심시간 중 카페를 이용하면 할인이 되니 이왕이면 점심시간을 노려보자. 에스프레소 커스텀 기준 네 잔을 마셔도 1만 원이 넘지 않을 수 있다. 



귀여운 것들은 모두

바이바이바이

바이바이바이는 우리가 처음으로 향한 편집숍이다. 어, 여기에 이런 곳이 있었어?라는 생각과 동시에 아, 본 적은 있는 것 같아- 하는 생각이 든 곳. 이곳은 정말 작고 아기자기한 편집숍이다. 사장님은 전국에 있는 작가님을 모집해 특이하거나, 귀엽거나, 의미 있는 것들을 매장에서 선보이고 있다고. 

함께 간 동료와 나는 지갑 열기를 서슴지 않았다. 이제 월급날 얼마 안 남았잖아요- 따위의 말을 뱉으며 각자의 취향에 맞는 물건을 들었다, 놨다, 이미지를 마구잡이로 골랐다. 마음 같아선 매장에서 볼 수 있는 특이한 조명, 작은 피큐어들을 모두 모셔오고 싶었지만 그러진 못했다. 월급은 작고 소중하니까. 문래에 왔다가 소중한 친구의 특별한 날이 떠오른다면 이곳을 방문해 보자. 특별한 날과 어울리는 소품들을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으니. 



푸딩부터 수많은 굿즈까지

작지만 다양한 피니

동료와 문래를 거닐다 깜짝 놀랐다. 첫 번째는 여기도 문래였어? 하는 거리감과 두 번째는 이런 곳에 이런 게 있다고? 하는 당황스러움 때문이었다. 짙은 녹색으로 팬시한 느낌을 자아내는 이곳 피니는 푸딩, 간단한 스낵부터 접시, 인테리어 소품, 맨투맨까지 다양하게 취급하는 크리스마스 스타일의 편집숍이다.

응? 갑자기 크리스마스?라는 생각이 들 수 있겠지만 내부를 살펴보면 나도 모르게 누군가에게 선물하고 싶은 마음이 들거든, 연남동에서 가장 맛있다는 페블스 푸딩도 맛볼 수 있다. 작지만 옹골찬 피니는 애매한 위치인 만큼 꼭! 위치를 확인하고 가도록 하자. 그러다 문래동 전체를 탐험하는 행운(!)을 누리게 될지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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