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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활공작소 Jun 12. 2020

아이디어 좀 주세요...
브랜드마케팅부서의 일

내가 다니고 있는 회사, 몸 담고 있는 부서 덕질하기 1편

생활공작소에는 다양한 사업부서가 있다. 마음에 드셨으면 좋겠어요 경영지원부서, 해치지 않아요 컨텐츠세일즈사업부서(부서장님 전용 캐치프레이즈), 돈 빼고 다 만들어드립니다 상품개발사업부서, 그리고 아이디어 좀 주세요 브랜드마케팅사업부서까지. 지난번 요즘 스타트업은 어떤데? 가 열화와 같은 성원은 없었으나, 혼자 열화와 같은 성원을 했으므로 각 부서를 덕질하기로 했다. 


첫 덕질의 대상은 바로 내가 속한 부서, 브랜드마케팅사업부서되시겠다. 상품 패키지부터 콘텐츠 기획, 제작, 디자인, 광고까지... 누가 그러더라. 생공의 골져스 어벤저스 크리에이티브들의 부서라고. 그래서인지 유독 아이디어 회의가 많다. 회의실에서 각 잡고 하는 회의는 물론, 사무실에 나란히 앉아 노닥거리며 하는 회의까지. 


마케팅 부서라 하면 트렌드에 민감하고 창의적이며 자유로운 영혼을 소유한 사람들이 많으니까! 솔직히 말하면 "오! 신이시여, 이 아이디어를 진정 제가 냈단 말입니까?" 하는 일은 잘 없다. 대부분 우리의 상태는 "아이디어가 있었는데요. 없었습니다"이런 상태니까.  



위 그래프가 보이나. 그렇다. 타 부서가 생각하는 브랜드마케팅부서와 부서원들이 생각하는 브랜드마케팅부서가 나름 일치하는 걸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있었다! (우리 회사는 작고 귀여우니까) 브랜드마케팅사업부서는 우리 할머니부터 길가던 고양이에게까지 생활공작소를 알리는 역할을 한다. 생활공작소의 모든 것이라고 해야 할까. 


다른 부서와 다르게 브랜드마케팅사업부(이하 브마부)는 세 유닛으로 구분되어 있다. 생활공작소의 꽃, 디자인 UNIT과 언제나 전투적인 마케팅 UNIT, 생활공작소를 사진과 영상으로 담아내는 영상 UNIT까지. 바로 알아보자 !




우리 없었으면 어쩔 뻔했어!

디자인 UNIT

우는 게 아니라 눈에 뭐가 들어갔다...

생활공작소가 안전한 성분으로도 명성을 떨치지만, 무엇보다 가장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훔친 것은 어디에 두어도 어울리는 예쁨이 아닐까. 구체적으로 어떤 일을 하냐 묻는 물음에 디자이너들이 입을 모아 말했다. 디자인의 D자만 들어가면 다 한다고.


"멋있게 말하면 생활공작소에서 시각적인 것을 만들어 공감을 끌어내는 일을 하고 있어요. 생활공작소의 제품 패키지 디자인부터 영업에 쓰이는 배너, SNS 콘텐츠, 오프라인 몰 등 회사 내외 모든 디자인을 책임지는 유닛이에요."


멋진 일이지만 힘든 점도 당연히 있다고. 제품 디자인이나 프로젝트 등 마무리 단계까지 디자인은 손을 놓을 수가 없고, 그러다 보니 물리적 시간이 부족해지는 경우가 있다. 아이디어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자연히 야근으로 이어지고, 그런 때는 퇴근 시간 조차 감을 잡기 어렵다고. "정보화 시대에 비슷한 디자인은 정말 많잖아요. 브랜드에 맞는 창의적인 것을 만들어야 하다 보니...(말. 잇. 못)" 디자이너들의 이런 노고가 우리 제품 패키지, 일러스트 등 곳곳에 묻어 있으니 예쁠 수밖에!


온통 슬픈 이야기라 디자인팀이라 좋은 점을 물었다. "저희 유닛은 멤버십이 좋아요(웃음). 제일 좋은 건 완성된 것을 실물로 볼 수 있다는 거예요. 머리를 싸매고 얻은 아이디어다 보니 갓 태어난 제 자식 같거든요(오열)" 




세상 사람들 생활공작소 모두 알았으면!

마케팅 UNIT


왜 갑자기 책상 사진이 나오냐고? 내가 속한 마케팅 유닛의 업무가 딱 이렇다. 산만, 복잡, 어지러운... 건 내 책상 이야기고 우리 업무는 광고와 협업, 홍보, 대 내외로 보이는 콘텐츠 기획과 제작, SNS 관리 등 업무 범위가 넓다. 게다가 영업, 개발, 인사, 재무를 다루는 팀과는 다르게 원인과 결과가 예측에 가깝고, 업무 범위가 내 책상처럼 간결하지 않다. 대부분 업무의 결과도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고 그 역시도 정확한 수치로 볼 수 없는 것이 있어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마케팅 UNIT에겐 늘 새로운 자극이 존재한다.


옆자리, 삼십 대 언저리의 장 대리는 "트렌드에 민감해야 하니까 어쨌든 남은 감각을 부여잡고 살 수 있다는 게 장점이 아닐까. 젊게 사려고 발버둥 칠 수 있죠." 하더라. 주로 '요즘 MZ세대는 이렇더라', 'Z세대는 저렇더라', '대리님, MBTI는 뭐예요?' 이런 대화를 나눈다.



결국엔 아이디어가 메말라선 안 되는 업무라 시달리기도 한다. 실제로 업무 관련 아이디어가 떠오르지 않으면 꿈속에서도 아이디어를 찾는다. 시키지도 않은 뉴스레터 구독을 이렇게나 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오죽하면 주말에 밀린 뉴스레터를 보기 위해 사내 메일함을 찾는다니까. 


최근 CGV, 투썸플레이스, 상상마당 협업 등 각종 오프라인 콜라보와 읽고 있는 이 콘텐츠도 모두 마케팅 유닛에서 진행한다. 업무의 범위가 넓고 다양하다 보니 역시 내 책상 위 같은 부서랄까. 



카메라와 떨어져 있으면 분리 불안

영상 UNIT


브마부의 영상 유닛은 제품 촬영, 영상 기획 및 제작을 담당한다. 웹사이트에 생활공작소를 검색해서 뜨는 모든 사진은 영상 유닛에서 촬영했다. 또, 유튜브의 알 수 없는 알고리즘 때문에 생활공작소 유튜브를 본 적이 있나, HOXY? 없다면 여기를 눌러보자. 유튜브, 네이버 TV 채널을 통해 제품 영상이나 브랜드 협업 영상을 직접 제작해 업로드한다. 

한 컷으로 모든 걸 보이는 스틸컷부터 숨소리도 들리는 영상 촬영까지 모두 소화해내는 영상 유닛에게 힘든 점이 없을 리 없다. 전에 구민지 사원과의 인터뷰에서 그녀가 말했던 힘든 점은 영상 유닛 모두에게 해당되는 내용이더라. 기획부터 준비단계, 촬영, 모두 혼자 오롯이 해내는 게 쉬운 일은 아니니까. 옆에서 지켜보는 부서원 모두 우리 영상 유닛 잘하고 있어요 하고 매번 마음속으로 응원한다고.


영상 유닛의 장점이 뭐냐 묻자 팀원들 간의 케미가 좋단다. 팀원들이 통통 튀는 케미가 궁금하다면 여기를 클릭해보자. 노래도 부르고, 랩도 하고, 춤도 추고, 리듬도 탄다. 케미가 좋은 게 분명하다. 업무적으로는 촬영 소품으로 사심이 살짝 섞인 소품을 고를 수 있단다. 뭐야. 너무 귀엽잖아.




브랜드마케팅부서는 아이디어를 끄집어내고 찾아내야 하는 업무가 대부분이라 탈모가 될지언정 머리를 뜯는다. 나름 자유롭고 창의적인 일을 하기에 타 부서에 비해 웃는 일도 많지만 속앓이 하며 소주를 드링킹 하는 일도 잦다. 생공의 예쁜 점, 멋진 점, 좋은 점을 가장 큰 소리로 널리 알리는 브랜드마케팅사업부. 모든 마케팅부서가 그렇겠지만 마케팅 부서는 자고로 돌 던지는 맛 아닌가. 생공을 모르는 세상에 거침없이 알리는 패기 뭐, 이런 거! 실제로는 아이디어에 자만 들어도 진한 아아만 생각나는 일상이지만.


내가 속한 브랜드마케팅부서의 덕질을 해보니 왠지 모를 짠함과 즐거움이 생긴다. 자고로 덕질은 끝이 없으니 컨텐츠세일즈부서, 경영지원부서, 상품개발부서에 대한 호기심도 생긴다. 다른 부서나 좀 더 적나라한 회사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댓글을 달아보자. 뭐든 탈탈 터는 것 좋아하는 생활공작소 에디터가 제대로 털어올지도 모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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