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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생활공작소 Mar 12. 2021

난리났네 난리났어!
더현대 서울, 저도 다녀왔습니다.

여기 오면 다른 데는 안 가봐도 되겠는데?

생활공작소가 작년 롯데 백화점 영등포점에 입점하면서 백화점에 관심이 생겼다. 그리고 최근 클럽하우스에 중독되면서 현대 라이브러리에 대한 스토리를 들을 기회도 있었고! 이래저래 백화점 공간에 대한 관심으로 더현대 서울에 서둘러 다녀오지 않을 수 없었다. 영등포구에 위치한 생활공작소에서도 택시 타면 15분 거리니 부담도 없고. 요즘 SNS, 블로그, 기사 할 것 없이 난리인 더현대 서울. 생공지기와 마케팅 팀 막내가 호다닥 다녀왔다. 


우리처럼 더현대 서울의 특별함을 쫓아 이곳을 찾았다면 이것만 기억하자. 최상층과 지하. 이렇게만 다녀와도 어디 가서 나, 더현대 서울 다녀왔어. 같은 말을 하기엔 충분하니까. 지하 1층과 지하 2층은 여느 곳에서 찾아보기 힘든 브랜드가 입점해있고, 지상층은 백화점의 편견을 아주 와장창 깬 자연광이 쏟아지는 작은 공원이 있다. 지금부터 사람 많다는 소문에 직접 가보기는 껄끄럽고, 안 가자니 궁금하다면 이 글을 끝까지 읽어보자. 다녀왔어- 정도는 아니라도 아, 거기! 알지, 알지. 정도는 할 수 있을 테니까. 




백화점 안에 거대 폭포가 웬 말이냐고. 자연광은 또 무슨 일? 그나저나 온통 하얀것이... 회사 생각이 절로 나네

서울 여의도에 더현대 서울이 문을 연다고 했을 땐, 오프라인엔 더 이상 미래가 없다는 이야기가 자자하게 떠돌고 있을 때였다. 그리고 더현대 서울이 오픈 한 직후 "오프라인에 미래요? 없는 게 아니고 고객 눈높이에 맞춘 공간이 없었을 뿐이죠"라는 헤드라인의 기사가 장악했다.


600개 이상의 브랜드가 입점한 더현대 서울을 입구부터 제대로 누리려면 입구를 잘 찾아 들어가야 한다. 잘못 들어가면 웅장함은커녕 1층까지 떨어진다는 자연광도 보지 못하니까. “뭐야, 그냥 백화점 같은데?”같은 소리만 연발할 수도 있다. 그래도 1층은 이곳의 주인공이 아니니 당장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그 유명한 5층, 사운드 포레스트로 향해보자.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에 자랑하고 싶다면 5층에서 만족하지 말고 6층의 포토존을 찾아보자. 여의도 공원을 70분의 1 크기로 압축했다는 사운드 포레스트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니까. 나와 우리 팀 막내는 우와, 미쳤다를 연발하며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천연 잔디와 30여 그루의 실제 나무가 피톤치드를 뿜으며 여기가 백화점인지 식물원인지 헷갈리게 하기엔 충분했다.


이곳이 더 매력적인 이유는 단순히 그럴듯한 조경을 기획해서는 아니었다. 여기저기 널린 벤치와 테이블은 누군가의 정원에 들어와 있는 기분이랄까. 음료나 음식을 구매하지 않아도 이용할 수 있는 게 큰 장점이었다. 우리 팀 막내는 "저기 블루보틀도 있네", "6층에선 지금 전시회도 하네" 하며 마치 여행 온 것처럼 뛰어놀더라.

무엇보다 동선이 굉장히 훌륭했다. 어디를 봐도 사람이 넘쳐났지만 서로 치이는 느낌은 없었다. 찾아보니 유모차 8대가 동시에 움직일 수 있을 정도의 너비란다. 어쩐지, 여유롭더라니.



역시, 보물은 지하에! 더현대 서울의 키 콘텐츠는 지하에 몰려있다. 지하 1층은 푸트 코트! 간단하게 뭐라도 먹자라고 생각하면 오산이다. 스콘을 구매하려 해도, 단팥빵 하나를 맛보려 해도 대기 29팀, 대기시간 60분이 화면에 뜨니 사기가 저하되더라. 그래서 곧장 지하 2층으로 향했다. 



디지털과 아날로그를 넘나드는 MZ세대의 개성과 남다른 취향을 만족시킬 패션, F&B, 컬처 브랜드로 가득한 크리에이티브 그라운드!라고 소개된 지하 2층. 아니나 다를까 다른 층에 비해 좀 더 북적이는 느낌이 들었다. 요즘 MZ세대는 무엇에 관심 있는지 궁금한 사람부터 하 2층의 주인공 MZ세대, 남다른 취향과 취미를 추구한다면 한 번쯤은 관심 있게 지켜볼 만한 브랜드가 죄다 입점되어있더라. 우리 팀 막내는 5층에 있을 때 보다 더 활기를 띠었다. 




그래, 나는 다른 곳 보단 여기를 보려고 더서울 현대를 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성수에 가면 항상 들르는 곳, 내 참새 방앗간인 포인트 오브 뷰와 한남동의 스틸북스


포인트오브뷰는 종이와 필기구를 포함한 기능적인 문구부터 영감에 마찰을 일으키는 오브제까지 엿볼 수 있는 문구점이다. 성수 본점은 할아버지의 다락방에 놀러 온 느낌이 든다면 이곳은 유럽 거리에서 만나는 문구점 느낌이랄까. 문구에 대한 애정이 오랫동안 깃든 공간 기획이 인상적이다. 문구류를 조금씩 사용해볼 수 있으니 사용해보다 마음이 빼앗기지 않게 조심! 그게 곧 지갑을 가볍게 하는 힘이니까. 


반면 바로 옆 입점한 스틸북스는 한남동에서만 만나볼 수 있던 1층부터 4층까지 규모의 중형 큐레이션 서점이다. 일반 서점에선 엿볼 수 없는 개성 있는 큐레이션으로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는데, 더현대 서울에서 만나는 스틸북스는 본점의 쇼룸 같은 느낌이랄까. 하지만, 본점엔 깊이 있는 관점과 영감을 얻을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과 전시도 열린다고(소근).



직구 좀 해본 사람들은 다 안다는 아르켓. 스웨덴 SPA 브랜드 아르켓이 더현대 서울에 착륙했다. 그것도 국내 최초로! 그래, 더현대 서울 오픈만큼이나 핫했던 아르켓은 지속 가능한 패션을 내세운 브랜드인 만큼 많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었다. 그러니까, 입장 줄 보다 계산 줄이 더 긴 상황을 보게 될 줄은 몰랐다는 말이다. 것도 그런 게 여성, 남성, 키즈, 리빙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 매장 한 편에는 카페까지! 아르켓을 기다린 찐 팬이라면 아시아 최초 입점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규모가 조금 아쉽긴 하지만 나름의 새로움으로 즐겁게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적어도 지하 2층은 누가 뭐래도 이번 더현대 서울의 키 콘텐츠였다. 수제버거 맛집으로 유명한 폴트버거, 편의점 콘셉트 라이프스타일 스토어 나이스 웨더, 패션과 예술을 아우르는 편집숍 하이츠 익스체인지, 빈티지 리빙샵 컬렉트 서울, 번개장터가 만든 한정판 스티커즈 컬렉션 샵 BGZT Lab 등 MZ세대의 발목을 잡을 만한 약 육십여 개의 브랜드가 저마다의 개성을 뽐내며 입점되어 있었으니까. 우리 팀 막내는 어, 여기! 여기요! 저기도 가봐요! 하며 바닥에 발바닥 붙을 새 없이 뛰놀더라. 나도 덕분에 함께 뛰놀긴 했다. MZ세대가 무엇에, 어디에 관심이 궁금한 마케터에게도 훌륭한 장소가 될 듯하다. 




앞으로 세상 재미있는 곳은 다 가볼 예정인 생활공작소! 우리의 매일을 고민하는 만큼 우리의 일상을 더 풍요롭고 즐겁게 느낄 수 있는 곳은 전부 가 볼 생각이다(팀장님, 허락해 주실 거죠?). 보다 빨리 소식을 알고 싶다면 여기를 눌러 팔로우 하자! 힙한 곳은 몰론 생활공작소의 소소한 일상도 함께 공유할 예정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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