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둔산

by 있는그대로

아침에 일어나니 몸이 무겁다. 본전생각에 일어나 대둔산을 향한다. 어제와는 달리 여름 날씨다. 대둔산에는 관광객이 더러 있다. 대부분 나이 든 사람이다. 출렁다리와 90도 절벽을 오르도록 만든 삼선계단을 올랐다. 바위들이 장관이다. 바위의 질감이 독특하다. 몇 번을 봐도 신기하다.

화장을 곱게 하고 옷을 단정히 차려입은 노부부가 있다. 사진을 찍어 준다고 하니 남편 배가 나와서 안 찍는다고 한다. 그 남편은 아무 말을 안 한다. 괜찮다고 남편분 배 안 나와 보인다고 하니 그럼 찍어볼까 한다. 그 남편은 또 아무 말 없이 옆에 선다. 찍은 사진을 보더니 어머 당신 배 나왔다고 했는데 나도 배 나왔네 미안해요. 하고 말한다. 그 잠깐 동안 그 부부의 살아온 정과 편안함이 느껴졌다. 부인의 정갈하고 고운 말투가 사랑을 담고 있었다. 나도 저렇게 곱게 나이 들어야지 생각했다.


정상 마천대에서 인증을 했다. 바위에 누워 하늘을 보면 세상에 부러울 게 없다. 그 순간만큼은 모든 걸 다 가진 최고의 부자다. 고운 새소리가 간간이 들린다. 파란 하늘에 아직은 무채색의 나무가 높다랗게 뻗어 있다. 눈을 조금 내리면 연둣빛도 조금씩 보인다.

정상에서의 진달래는 특히 예쁘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예당호 출렁다리 에어쇼를 보러 갔다. 조각공원을 둘러보고 데크를 걸으며 다시 한번 와야 할 곳으로 찜해 둔다. 몇 년 전 아이들과 에어쇼를 보며 신나게 춤추던 딸들의 밝은 기운이 고맙다.


2박 3일 남편과의 여행은 언제나 극기훈련이다. 구봉산 운장산 대둔산 3개를 인증했다. 구봉산 구름다리 운일암반일암 구름다리 대둔산 출렁다리 예당호 출렁다리 출렁다리도 4개나 건넜다.


집에 안전하게 도착하고 나면

극기훈련은 고마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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