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장산

by 있는그대로

눈을 뜨니 목이 따끔거린다. 어제 무리했나 보다. 감기가 다 낫지 않았다. 약을 먹고 비가 안 온다는 기상예보를 믿고 예정대로 진안 1126m의 운장산을 향했다.


커다란 주차장에는 차가 한 대도 없다.

올라가다 보니 철쭉과 여린 연두잎이 반겨준다. 진달래는 아직 활짝 피지 않고 몽우리 져 있다. 비는 오지 않지만 나뭇잎의 물기가 바람에 날린다. 안개가 짙어 풍경을 즐기지는 못한다. 산골짜기로 안개 따라 몽글몽글 추억이 피어난다. 비 온 후 젖은 땅이라 미끄러지지 않게 조심조심 다닌다. 산을 온통 전세 내었다. 산에는 남편과 나 둘뿐이다.


우리 몇 년 전에도 비 온 후 산 갔었지. 그때는 미끄러웠었는데 오늘은 괜찮네. 하며 금수산에 갔던 때를 떠 올린다. 그때는 말 한마디 않고 산을 올랐다. 위험구간에서만 미끄러우니 조심하라고 말하며 손잡아 주었다. 서로가 힘든 시기였다. 시간이 지나니 힘듦은 희미해지고 추억으로 남는다.


평일에 날도 좋지 않으니 산뿐만 아니라 도로도 통째로 전세 낸 느낌이다. 코로나로 100대 명산 돌기를 시작했다. 오늘 61개를 인증했다. 100개를 인증하고 히말라야 등반을 하고자 하는 목표가 생긴다. 건강관리 마음관리 잘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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