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이언 캐년

가족여행 8일 차

by 있는그대로

주방 벽장에서 자그마한 전기밥솥을 발견하여

밥을 했다. 김치에 스팸을 썰어 넣고 김치볶음밥을 해서 도시락을 쌌다. 쇠밧줄을 탄다고 해서 슈퍼에서 장갑을 사서 출발.

1시간여를 달려 자이언 캐년에 도착.

9ㅡ12시 예약을 했는데 입구에서 입장료 받고

확인하느라 벌써 11시 30분을 넘고 있었다.

터널에서 또 지체.

1.5킬로쯤 되는 터널은. 캄캄했다.

주차장들이 만차라 겨우 주차를 하고 걸어서

셔틀 타는 곳으로 이동했다.

캠핑장도 있었다.

우리는 6번에서 내려 걷기 시작했다.

이미 1시가 넘은 시간.

과연 통과가 될지 마음은 급하고

배는 고프고

계속 오르막길이라 힘도 들고.

선인장 예쁜 꽃도 거대한 바위산도

감상할 틈이 없었다.

늦었으니 사진은 내려올 때 찍으라는 사위말을 따랐다.

힝들어하는 막내를 남편이 달래고 얼르고 밀며 올라갔다.

산을 다닌다고 하는 나도 힘들었는데

역시나 젊은 부부는 걸음이 빨랐다.

쇠줄 타는 곳은 위험구간이라 인원제한을 하는데

우리는 이미 정해진 시간을 넘겼기에 사위가

많이 초조행 샜다.

못가도 괜찮다고 지금으로도 충분하다고 했지만

더 많은 것을 경험하게 해 주려는 사위가 고마웠다.

올빼미가 있으니 조용히 하라는 표지판이 계속 있는 지그재그로 된 길을 계속 오르고 오르다 보니 드디어 도착. 체크인하는 사람은 없었다.

자리를 펴고 도시락을 먹고 편히 물을 마셨다.


드디어 쇠줄을 잡았다. 밑은 수천 길 낭떠러지.

발 디딜 곳은 많았지만 모래가 있어 손에 힘을 꽉주며 올라갔다. 다 오른줄 알았더니

눈앞에 딱 우뚝솟은 봉우리가 나타났다.


지금보니 괜찮은데 그때는 왜 그렇게 무서웠지

하던 사위는 이미 얼굴이 노랗게 변하고 있었다.

딸부부와 아찔해서 가슴이 졸아드는 나는 남고

남편과 딸들은 가파른 봉우리를 향했다

막내에게 가지 말라고 말렸지만 남편을 따라가는 아이들이 야속했다.


힘들어하는 사위를 데리고 딸도 내려가고

나는 맘졸이며 기다렸다.

한참이 지나 드디어 카메라를 확대하며 무사히 내려오길 기도했다. 기분이 업되어 내려온 막내는 생각만큼 위험하진 않고 발 디딜 곳도 있어 괜찮은데

아빠가 수시고 감시ㅡ관리하는 통에 지나가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의 행동 하나하나를 다 알았을 것이라고 아빠의 긴장된 상황을 설명했다.

앤젤스 랜딩 정상에 서면 천국의 천사들이 찾아오는 느낌이라는데 힘들어하던 막내가 힘을 얻고 내려오는 걸 보니 신의 정원이 맞나 보다.

내려오는 길은 웃으며 사진 찍으며

거대한 형형색색의 바위들이며 모양새며 협곡을 즐겼다.

돌아오는 길에도 눈을 뗄 수가 없어 몇 번이나 차를 세우고 감탄하고 사진 찍고를 반복했다.

하얀 모래바위는 햇빛을 받아 더욱 빛났다

그렇게 시간이 늦어 저녁메뉴는 바베큐에서

쿠바음식으로 대체되었다. 다들 피곤해

음식은 포장해 집에서 편안히 먹었다.

오늘 아빠의 관리대상이 된 막내의 투정을 들으며

또 많이 웃는 저녁 시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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