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은 자신의 '사후'를 맡기고, 우리는 '안심'을 판매합니다.
일본의 경우 신탁 상품의 시장 규모만 해도 한국 돈으로 1경에 달한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로 초고령사회에 진입한 일본인 만큼 사회 안전망 확보와 불안 요인을 해소하려는 목적으로 신탁은행 활용을 장려해왔는데요. 특히 일본은 2009년, 유언대용신탁 출시 이후 6년 간 계약이 10만 건 이상 체결됐다고 합니다.
유언대용신탁(혹은 유언신탁)은 일본의 가장 대표적인 신탁으로 초고령화사회에 맞게 발전했습니다. 초고령사회 일본은 인구, 경제, 산업 구조가 큰 변화를 겪는 가운데 신탁을 활용해 시대 변화에 적절히 대응하며 경제 활성화로 이어진 사례가 많습니다. 유언신탁이란, 살아가면서 유언장을 작성하고 사후에 신탁이 설정되는 신탁을 말하는데요. 일본에서는 신탁은행이 유언장 작성에 대한 상담부터 유언장 보관, 유언 집행까지 책임지는 신탁으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자산운용 잔고와 신탁재산 잔고가 일본 금융기관 중 1위인 미쓰이 스미토모 신탁은행(이하 '스미트러스트')은 신탁 재산의 수탁 규모가 크고 유언신탁이나 유언대용신탁 상품을 다수 보유하고 있으며 재무 컨설턴트 제도가 정착되어 있는 등 전문 노하우가 많습니다. 일본 스미트러스트 최고 단계 'Fellow 주관 재무 컨설턴트'인 우에키 토시하루는 이렇게 말합니다.
유언대용신탁은 고객이 자신의 '사후'를 맡기고,
우리는 고객에게 눈에 보이지 않는 '안심'을 판매합니다.
신탁의 명가, 하나은행
- 2010년 4월, 국내 최초 유언대용신탁 출시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유언대용신탁은 언제 처음 도입됐을까요? 2010년, 하나은행이 배정식 리빙트러스트센터장을 필두로 국내 최초 유언대용신탁인 '하나 리빙트러스트(Living Trust)'를 선보였고, '부동산트러스트', '치매안심신탁', '성년후견지원신탁'등 다양한 신탁 상품을 출시해오며 '신탁 명가'의 위상을 공고히 해왔습니다.
200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한국은 신탁의 불모지에 가까웠는데요. 2017년 한국의 고령 비율이 14%를 넘어서면서 '고령 사회'에 진입했고, 2025년에는 초고령사회가 될 전망이기에 '신탁'에 대한 관심은 점점 더 커지는 추세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인구 변화에 따른 '웰다잉'은 우리 사회 화두인 데다가 '웰다잉'의 핵심이야말로 '신탁'이기 때문입니다.
인구 변화에 따른 신탁 시장 확대
하나은행은 2020년, 신탁을 기반으로 하는 종합 자산관리 플랫폼 '100년 리빙트러스트센터'를 출범하며 다양한 신탁 상담을 필요로 하는 고객을 위해 강남 클럽원 PB센터에 거점을 두고 있습니다. 또 하나은행에서는 신탁 상품의 가입 기준을 1만원으로 낮추는 등 하나은행 신탁 상품에 대한 대중의 접근성도 확대하는 추세입니다. '유언대용신탁'은 초고령화시대에 미리 죽음을 준비하는 자산관리형 신탁 상품으로 해외에서는 이미 보편화된 제도였지만, 국내에선 홍보 부족으로 인지도가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인구 변화가 가속화되면서 금융권도 '유언대용신탁' 시장에 뛰어듦에 따라 2021년 4대 시중은행 실적을 기준, 연간 2조에 육박하는 시장으로 급성장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신탁 전문가로서 일찍부터 국내 신탁 시장을 리드해온 배정식 센터장은 이제 우리나라 신탁의 패러다임이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합니다. 신탁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로서 말이죠.
"신탁은 더 이상 부자만의 전유물이 아닙니다.
신탁은 수탁자가 파산하더라도 재산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 방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