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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ielia Mar 31. 2024

당뇨약을 먹은 지 1년 3개월 후.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았다. 오히려 더 좋았다. 

 어제 메트포르민을 처방받으러 병원에 다녀왔다. 정기적으로 3주마다 가곤 한다.  


 처음에는 간장약과 메트포르민을 먹었는데, 석달 뒤 간쪽은 괜찮아져서 간장약은 더이상 처방받지 않았고, 현재는 빈혈이 좀 있다고 하여 메트포르민과 철분제를 받아서 먹고 있다. 예전부터 빈혈이 있기는 했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철분제를 먹는게 낫다고 하셔서 같이 먹고 있다. 


 철분제를 먹으면 변비가 올수도 있어서 처음에는 열심히 먹지는 않았다. 임신때 철분제가 안맞아서 고생을 했는데 또 먹자니 내키지는 않았다. 빈혈이 지속되면 심장에도 무리가 갈 수 있다는 주변분들의 말을 듣고(주변분들께 항상 감사하다.) 유산균과 철분제를 같이 먹고는 있는데 잘 맞는듯 하다. 


 혈당으로 병원은 진짜 가기가 싫었는데, 오죽하면 건강검진에서 높은 수치가 나와도 일년 정도 무시한 나였는데. 더 나빠지기 전에 관리해서 다행인거 같다. 당화혈색소도 7은 넘지 않게 조절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일년여 동안 바뀐점은...


 첫째, 너무 열심히 살지 않고 여유롭게 살기로 했다. 혈당을 주기적으로 재는데 늦게 자거나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혈당이 높게 나왔다. 식품도 영향을 주지만 스트레스도 어느정도 영향을 주는것 같다. 일정은 빡빡하게 잡지 않고 여유롭게 살려고 노력하고 있다. 목표했던 일이 있었지만 퇴근해서 공부를 해야 하는 일이라 하루에 공부하는 시간을 줄이고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어릴 떄 처럼 건강을 해치면서 까지 벼락치기는 하지 않으려고 한다. 

 

 둘째, 출근길에 여섯정거장 일찍 내려서 걷어서 출근하게 되었다. 처음 병원에 갔을 때 영양상담을 할 때는 저녁에 운동을 하는 것이 낫다고 했으나, 이걸 지키자니 복덩이(아이의 태명이다.)와 저녁에 못놀아 줘서 미안했다. 운동은 해야 하고 시간은 없어서 고민이었는데 차라리 아침 시간을 빼기로 했다. 처음에는 걸어서 출근하는 것이 힘들었지만 이제는 걷기를 안하면 오히려 상쾌하지 않은 느낌(?)이 든다. 날씨가 너무 나쁘지 않으면 걸어서 온다. 생활속 운동으로 혈당을 조절해야 하기에 근무시간에도 엘리베이터를 타지않고 계단으로도 계속 다니고 있다. 


 셋째, 아직 식습관 고치기는 현재진행형이다. 식품을 선택할 때 최대한 당이 적은 음식을 고르기는 한데 스트레스를 받거나 하면 케이크 같은 디저트류는 먹기도 한다. 이거라도 먹지 않으면 살아가는 데 낙이 없는거 같아서 말이다. 그대신 술약속은 주변분들께 양해를 구했다. 체질상 술을 먹으면 혈당이 급속도로 올라가기 때문에 어쩔수 없이 술을 끊을 수 밖에 없었다. 작년부터 해서 술은 한두번 마신듯 하다. 앞으로도 먹을 생각은 없다. 

 

 다음목표는 약 안먹기 인데 약을 끊어서 급격히 올라간 분들도 있기에 천천히 끊어보려고 한다. 

 매일 약먹기는 생각보다는 괜찮았고, 건강에 대해 관리 할 수 있는 계기가 된것 같다. 나를 더욱 사랑하려고 한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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