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6학년 때. 이때 한창 컴퓨터를 배우면서 편지지를 만들어주는 게 유행이었다. 담임 선생님도 정말 착하시고 친구들도 좋았지만 많이 싸워서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6학년 때는 마니또를 했었는데 내 기억으로 호떡집을 하던 남자아이였던 것 같다. 전국적으로 방송을 타서 우리가 아주 신기해했던 기억이. 글씨를 여자처럼 예쁘게 써서 마니또가 누구지하며 엄청 궁금해했었다.
이건 카드를 직접 만든 게 너무 귀엽고 앙증맞아서 골라봤다. 우리 학교 친구들은 거의 대부분이 같은 피아노 학원을 다녔는데 그중 한 명이다.
현재까지도 연락하고 있는 고등학교 친구. 패션에 관심이 많아 나에게 옷이랑 이것저것 많이 주곤 했다.
그러고 보니 내 별명이 짱아였다. 피아노 학원 원장님이 지어주신 별명. 그래서 짱구 동생 짱아를 볼 때마다 생각이 나곤 한다. 6학년 때는 학교 풍물반을 해서 대표로 나가 최우수상을 받기도 했다. 이 편지를 써준 친구는 지금은 수녀원에 들어가 있다.
4학년 때는 1년 내내 같은 친구랑 앉았는데 내 짝꿍. 초중고를 다 같이 다녔는데 그 후로는 같은 반을 한 적이 없어서 아쉽다.
중학교를 수석 입학한 친구. 중간에 서울로 전학 가버려서 멀어졌다. 한의사가 꿈인 친구였는데 지금은 뭘 하고 있을까?
스물세 살 기간제 시절에 만난 나의 첫 제자. 반항적인 아이들 틈에서 나를 응원해 준 아주 고마운 제자이다. 포기한 게 아니라 계약이 만료된 거였는데 충분한 설명이 되지 못했나보다. 지금도 내 인스타그램에 종종 좋아요를 누른다.
우리 고등학교는 3년 내내 마니또 제도를 운영했는데(19반까지 있었는데 1,2,3학년 같은 반 같은 번호끼리 마니또) 사실 기억이 가물가물한 이름이지만 이런 추억도 있었지 하고 올려본다.
이외에도 편지가 정말 많지만 다 읽어보려면 4~5시간은 걸릴 것 같아서 이 정도만. 상자는 중학생 시절, 하드보드지 재단해서 포장지와 아스테일지로 감싸서 필통 만드는 게 유행이었는데 그때 만든 편지함이다. 가운데 하트모양으로 구멍내고 주변을 내 어린이목걸이를 잘라서 예쁜 꽃구슬로 둘렀었는데 지금은 세월의 흔적으로 사라지고 없다. 내 소중한 추억의 편지는 평생 갖고 갈 보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