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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번째 취미_무궁무진한 독서

독서의 바다

by 루비

독서가 취미라니 식상할 수도 있다. 어렸을 때 어떤 선생님께서는 학생들에게 취미를 독서라고 말하는 건 잘못된 거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독서는 취미로서 특정한 누군가가 즐기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당연한 삶의 일부이기에 취미라고 말할 수 없다는 요지였다. 그때는 그 말에 공감하여 취미에 독서라고 쓰기를 부끄러워해서 주로 피아노 연주라고 썼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엿하게 독서도 당당하게 취미로 이야기해도 된다고 생각한다. 세상의 모든 사람이 독서를 즐기는 것도 아니고 그래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지도 않기 때문이다.


오늘은 독서가 취미가 될 수 있느냐 여부는 논외로 치고 내가 독서를 얼마만큼 좋아하는지 이야기하고 싶다. 초등학생 시절에는 어머니가 방문판매 전집도 사주시고 아는 집에서 백과사전 세트도 얻어주시고 틈날 때마다 서점에 가서 책도 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방 안에 책을 다 읽어서 읽었던 책을 반복해서 읽고 또 읽을 정도로(백과사전 제외) 좋아했다. 중학생 때는 학교 바로 앞에 군립도서관이 있어서 학교를 마치면 곧장 도서관으로 가곤 했다. 고등학생 때는 학교 앞에 있는 서점의 단골손님이었다. 대학생 때도 학교 도서관을 제 집처럼 들락거렸다. 그때 나는 빌게이츠의 명언을 적어놓고 마음에 새겼다. 동네의 도서관이 빌게이츠를 만들었다는 그 문장.


지금은 도서관보다는 서점에서 직접 사 읽거나 전자책으로 보는 것을 선호한다. 책을 읽고 나면 모든 책은 아니지만 귀퉁이에 표시를 남기고 밑줄 긋고 온라인에 기록해 두는 걸 좋아해서다. 전자책은 여행지서나 이동할 때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어서 선호한다. 게다가 연간, 월간순으로 통계도 나오니 한눈에 내 독서습관도 알 수 있어서 편리하다.


요즘엔 더 나아가 서평단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전에는 간혹 SNS에 서평 이벤트가 올라오면 응모해서 참여하던 식이었는데 올해는 아예 연간 서평단 두 군데에 참여하여 1년 동안 매월 책을 제공받고 서평을 올리고 있다. 매달 신간과 더불어 인기 있는 책 소식을 빠르게 알 수 있어 유용하다. 찾아보면 출판사 서평단은 정말 많은 곳에서 모집하고 있다.


인스타그램에서는 어린이문학, 특히 세계 여러 나라의 동화를 소개하는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아직 구독자도 많지 않고 영향력도 미미하지만 나 또한 좋은 작품을 써서 인지도를 넓히고 점차 SNS계정도 확장하고 싶다. 그리고 종국엔 어린이뿐만 아니라 어른들도 동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늘어났으면 좋겠다.


이렇게 책을 꾸준히 읽다 보니 어느새 글을 쓰는 작가가 되기까지 했다. 한 사람이 쌓아 올린 지식과 인생 경험을 단 돈 만원~이만 원 대에 압축적으로 정보를 얻어갈 수 있다는 점에서 책은 보물창고와 같다. 앞으로도 계속해서 책의 바다에서 유영하고 싶다. 모두에게 너무나 추천하는 취미생활이다.



수기로 썼던 독서감상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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