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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Oct 13. 2024

속임수 가득한 세상에서 현명하게 선택하는 법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다. 읽을 책을 고르는 것,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구성하는 것, 백화점에서 옷을 쇼핑하는 것, 살 동네와 집을 정하는 것, 친구나 인생의 동반자를 선택하는 일 등 우리는 무수한 많은 선택을 하며 살아간다. 그리고 그러한 선택의 책임은 오롯이 내가 진다. 내가 친구를 잘못 사귀고, 재미없는 책을 고르고, 금방 망가지는 옷을 고르는 건 나의 안목이고 판단력인 것이다. 예를 들어, 친구를 선택할 때 그 사람의 성품이나 가치관을 충분히 파악하지 않고 친분을 쌓았다면, 나중에 그 친구가 나를 실망시키거나 배신하게 될 때 그 책임은 결국 내가 감수해야 할 것이다. 


물론 인생의 운과 같은 요소까지 완전히 통제할 수는 없지만 불행을 최소화하는 길만은 만들어나갈 수 있다. 그럼에도 어쩔 수 없이 발생하는 불가항력적인 일들이 있다면, 나는 신의 뜻에 맡길 것 같다.


어릴 때부터 꾸준히 연습해 와야 선택의 힘을 기를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자율성이 주어질 때 행복하다. 누군가의 지시 아래 시키는 대로만 해야 한다면 대다수는 억울한 감정과 불만이 쌓인다. 만약 어떤 답답함도 분노도 느끼지 못한다면 학습된 무기력일지도 모른다. 어리석은 백성들은 독재적인 권력자를 추구한다고 한다. 자신의 불안과 무능함을 통솔해 주길 원하는 것이다. 하지만 독립적이고 자율적인 백성은 서로 소통하고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민주적인 권력자를 원한다. 국민은 자신의 수준에 걸맞은 지도자를 선택한다는 말이 이런 뜻에서 나온 말인 듯싶다.


선택이란 게 쉽지만은 않다. 겉은 멀쩡해 보이는 과일 상자를 샀는데 속에는 상한 과일이 숨어있을 땐 속상하다. 믿음직한 친구라고 생각했지만 나중에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면 실망하게 된다. 가전제품을 샀는데 리뷰와 다르게 금방 망가지면 속상하다. 선택이 오롯이 내 책임이지만 꼭 나만의 탓이 아닐 땐 억울한 감정이 느껴진다. 왜 이렇게 세상엔 속임수가 많을까란 세상에 대한 불신이 솟아난다.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우리는 데이터란 것을 저장해 나간다. 어떤 브랜드는 믿을 만해, 무슨 상을 받았다면 믿음직해, 학벌이나 인맥 등등으로 사람을 평가하기도 하고, 상품을 구매할 땐 리뷰를 꼼꼼히 살펴본다. 예를 들어, 우리가 가전제품을 구매할 때 단순히 가격만을 보고 선택하는 대신, 해당 제품의 브랜드 평판, 구매자 리뷰, 전문가 평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면, 제품이 기대만큼의 성능을 발휘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처럼 신뢰할 수 있는 데이터를 통해 선택을 내리면, 선택의 실패 확률을 줄일 수 있다. 때론 시간과 경험 등이 해결책을 제시해주기도 한다. 그러면서 자기만의 기준이 확립된다. 그것이 나쁜 방향으로 발전하면 편견이나 혐오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학벌이나 외모에 대한 선입견으로 사람을 평가하는 경우가 있다. 단순히 유명한 학교를 나왔거나 외모가 뛰어나다는 이유로 그 사람의 가치나 능력을 과대평가한다면, 이는 나중에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보고 실망하게 될 수 있다. 이처럼 불완전한 데이터에 의존해 선택하는 것은 오히려 편견과 혐오를 조장할 수도 있다.


결국 우리는 끊임없이 생각을 다듬고 발전시켜 나가는 수밖에 없다. 하나의 고정된 생각 안에 머물면 차별주의자 또는 꼰대 소리를 들을 수 있다. 시간이 흘러가듯 세상의 만물은 유기체처럼 변화하고 발전해 나간다. 매번 윈도우를 업데이트시키듯이 나의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 또한 끊임없이 업데이트시켜나가야 한다. 과거에 머무르면 세상이 낯설고 이질적으로 느껴질 수 있다. 사물도 마찬가지다. 올바른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나 또한 끊임없이 성장하고 발전해나가야 한다. 내가 함께 발맞춰나가면 세상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고 어쩌면 선구안적인 시각을 가질 수도 있다.


만약에 불가항력적인 시련이나 고통이 닥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예를 들어, 직장에서 예고 없이 해고당하는 것은 나의 잘못이 아닐 수 있지만, 그 상황에서 내가 어떤 선택을 하느냐는 중요한 포인트다. 그 상황을 비관적으로 받아들이고 무기력에 빠질 수도 있지만, 반대로 해고를 새로운 도전의 기회로 삼아, 새로운 기술을 배우거나 다른 직종에 도전할 수 있는 긍정적인 선택을 할 수도 있다. 이처럼, 불가항력적인 시련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내리는 선택이 결과적으로 중요한 차이를 만든다.


발명이란 것도 불편함에서 시작되고, 세계적인 위인들의 공헌과 성과 또한 불운과 상처에서 탄생한 경우가 많다. 결국 우리가 해야 할 것은 내가 선택한 것을 내가 책임진다는 정정당당한 윤리의식과 책임감을 지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이 두렵지만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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