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작시
사랑을 지켜주세요
잊힌다는 건 한 번의 깜박임에
눈물이 차오를 만큼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일이야
영원한 사랑의 맹세도
흐드러지는 달빛 아래 언약도
무의미한 휴지 조각이 되지
하밀 할아버지는 노년엔 결국
옛사랑에 대한 기억이
희미해지고 말았어
심장에 구멍이 커다랗게 나고 말았지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으면
놓치지 말고 손을 꼭 붙잡고
심장의 떨림이 전해지도록 절대 놔주지 말자
오해 섞인 가시 돋친 말이
서로를 상처 입히지 않도록
신뢰와 추억의 사랑을 쌓아나가자
사랑을 지키는 일,
그건 우리 인생의 과업이라고
장미의 시인, 릴케는 속삭였지
*하밀 할아버지: 에밀 아자르의 소설 <자기 앞의 생>에서 주인공 모모에게 사람은 사랑없이 살 수 없다며 여러 가지 인생 조언을 해준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것은
우리 삶에 있어 가장 어려운 마지막 시험이다.
다른 모든 일은 그 준비 작업에 불과하다.
- 라이너 마리아 릴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