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폭력
미운 아기오리처럼
혼자 남았어
삼삼오오 모이는데
혼자만 남았어
어느 날부터 서서히
나를 외면했어
고개를 돌리고 대답을 안 하고
차가운 말들을 쏟아내고
사납게 노려보고 밀쳐졌지
날카로운 말들은
심장에 비수가 되어 꽂혔고
오랜 시간 고통 속에 숨죽였지
혼자 밥 먹고
혼자 공부하고
혼자 미용실에 갔어
환하게 웃는 졸업사진 뒤에선
마치 전쟁터에서
홀로 남겨진 포로 같았어
무한경쟁의 포로
바람막이
샌드백
나의 청춘은 그렇게 바스라 졌고
그들은 그마저도 거짓과 속임수로 덮었지
오늘 뉴스를 봤어
한 아이돌 그룹의 또 다른 희생자
그녀의 기사는 악플로 뒤덮였지
사나운 개떼들의 울부짖음이
마치 세상이 전쟁터 같았어
우크라이나 대 러시아
팔레스타인 대 이스라엘
마이너리티 대 메이저리티
그러나 난 살아남았고 나의 존엄을 지켰어
이제 과거는 미래의 역사적 상처로 남아
또다시 세상을 견인해갈거야
그런 시절이 있었다고
친구가 동료가 가족이 누군가에게
폭력을 행사하고 인생을 짓밟은 일들
아주 오래전 자행됐던 그런 일들이
역사 속에는 늘 반복돼왔다고
사람들은 은폐하거나 기록하거나
반성의 사례로 담게 될 날이 올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