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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비 Dec 01. 2024

책과 친해지는 방법


8월에 요즘 텍스트힙이 유행하고 있다는 뉴스를 봤다. 그 뉴스를 보고 무척 반가웠다. 학창 시절 선생님은 독서는 취미라고 말할 수 없다고 충고하기도 했고(독서는 당연한 것이기에), 주변에서 의외로 책을 읽는 사람을 많이 접할 수 없었기 때문에 책을 읽는 사람들이 많아진다는 건 나에게 즐거운 소식이었다. 뭔가 책을 읽는다고 하면 지적 허영심이 많거나 고리타분한 사람 소리 듣기 일쑤이지만, 책만큼 시간을 유익하게 쓸 수 있는 가성비 좋은 취미생활은 없다. 하지만 책을 가까이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떤 책부터 읽어야 할지 난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처음부터 <코스모스>나 <사피엔스> 같은 벽돌책을 고르는 일은 책과 멀어지는 지름길이 아닌가 싶다. 여기서는 나에게 적합한 책 고르는 방법을 다양하게 소개하고자 한다.      


1. 서점이나 도서관에 간다.


책을 고르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책이 많은 곳으로 가는 것이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가면 베스트셀러 목록과 추천책 리스트도 있지만, 무엇보다 요즘 나의 관심사를 검색해서 관련 책들을 모두 훑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예를 들어 ‘일본 여행’에 관심 있으면 여행 코너로 가서 관련 책들을 살펴보는 것이고, ‘글쓰기’에 관심이 있으면 글쓰기 관련 코너로 가서 관련 책들을 훑어본 다음에 가장 마음에 드는 것을 고르는 것이다. 

책을 고를 때는 내가 좋아하는 저자의 책, 또는 선호하는 출판사, 표지나 제목을 보고 고를 수도 있지만, 무엇보다 안의 내용을 살펴보는 것을 추천한다. 책마다 겨냥하는 독자층이 다르기 때문에 아무리 멋진 책이라도 나의 눈높이나 수준에 맞지 않으면 몇 번 들춰보다 덮게 될 확률이 높다. 현재 내가 책 읽기를 통해 가장 원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따져본 다음에 내가 원하는 수준과 내용이 담겨 있는 책을 고른다.     


또한 개인적으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도 한 번쯤 가보길 추천한다.


책으로 가득한 코엑스 별마당 도서관


2. 독립 서점에 간다.


서점이나 도서관뿐만 아니라 지역에 작은 독립서점도 적극 추천한다. 독립서점에서는 마케팅이나 인지도 면에서는 조금 부족할 진 몰라도 나에게 꼭 맞는 책들을 찾을 수 있다. 소규모로 제작되는 책들이 많기 때문에 내 취향에 맞는 아기자기하고도 개성 있는 책들을 많이 만날 수 있다. 

예를 들어서 뉴욕에 교환학생을 다녀온 후의 기록을 담은 책, 커플의 알콩달콩 연애 이야기, 혼자서도 씩씩하게 살아가는 이야기, 창작 동화 등을 만나볼 수 있다. 독립출판물은 그 나름대로의 개성과 매력이 담겨 있어서 상업출판이나 대형출판 못지않은 책 읽는 즐거움을 선사해 준다.      


독립서점에서 구매한 책들
독립서점에서 구매한 책들


3. 독서 모임에 가입한다


나는 독서모임에 참가한 지 햇수로 10년이 훌쩍 넘어간다. 물론 매주 참여하거나 자주 간 것은 아니어서 모임 참가 횟수가 엄청 많다고 할 수는 없지만 여러 모임을 참가하면서 독서 모임이 얼마나 즐거운 것인지 몸소 체험하고 느끼게 되었다. 

독서 모임은 보통 ‘지정책 모임’과 ‘자유책 모임’으로 나누어지는데 ‘지정책 모임’은 책 한 권을 정하고 그 책에 대해서 깊이 있게 토론하는 모임이고 ‘자유책 모임’은 각자 자신이 좋아하는 책을 가져와서 돌아가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모임이다. 좀 더 깊이 있는 사색을 원하면 지정책 모임이 좋고, 아직 책을 읽는 것이 두렵거나 편한 모임을 원하면 자유책 모임을 추천한다.

또한 독서 모임에서는 책 교환 이벤트나 답사 모임 같은 다양한 행사도 함께 열리기 때문에 자신에게 적합한 독서 모임을 찾아서 참가하면 여러 유익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4. 서평단에 참가한다


출판사별로 해마다 6개월 또는 1년 단위로 서평단을 모집하는 경우가 많다. 주로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많이 모집하는데 인스타그램이나 블로그와 같은 SNS팔로워가 많으면 유리하다. 매달 책 한 권씩을 제공받고 그에 관한 서평을 자신의 SNS계정이나 온라인 서점에 리뷰를 올리면 된다. 해당 출판사의 신간책을 받거나 인기 책을 받아보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여러 가지고 유익하고 재밌는 경험이 된다. 


장기로 하는 서평단이 부담스러우면 책 한 권씩 일회성으로 하는 경우도 많으니 출판사 인스타그램을 팔로우해 놓으면 도움이 된다.     


5. 도서전에 참가한다.


지난 6월, 코엑스에서 열린 서울국제도서전에는 특히 2,30대 여성 독자들의 방문율이 높았다고 한다. 다양한 출판사의 여러 책들을 살펴볼 수 있고, 유명 저자 사인회와 강연에도 참여 수 있다. 올해는 사우디아라비아관이 있어서 그 나라의 책을 살펴보고 음식도 맛볼 수 있는 기회도 마련되었다. 


6. 네이버 지서재를 참고한다.


https://terms.naver.com/list.naver?cid=59153&categoryId=59153

네이버 지서재, 지금의 나를 만든 서재에는 120명의 지식인의 서재가 소개되어 있다. 각 지식인들이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들어보며 그들이 추천하는 책을 소개받을 수 있다. 김이나, 데니스홍, 정여울, 이국종, 박칼린 등 다양한 유명인들의 일과 책에 관한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자신이 평소 좋아하는 지식인을 골라서 참고하면 좋을 듯하다.     



이 외에도 2017년 한강 몽땅 여름축제에 참가해서 책을 저렴하게 구입하기도 했었고, 지하철 스마트 도서관에서 책을 빌려 읽기도 한다. 또는 책을 테마로 한 북카페에 가서 음료를 시키고 책을 읽기도 한다. 요즘에는 전자도서관이나 오디오북도 활성화되어 있다. 


우리나라에는 책이 도처에 널려있다. 그 책을 내 것으로 만드는 것은 순전히 나의 몫이라고 생각한다. 텍스트힙을 넘어서 독서를 생활하다 보면 분명 나의 삶이 조금씩 변화하는 것을 느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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