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쓰기로 마음을 먹었다면, 그것도 내 이야기를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기로 마음먹었다면, 글쓰기의 기본을 갖췄다고 말하고 싶다. 아마 처음에는 공개하기가 꺼려질 것이다. 나만의 일기장이나 블로그에 비밀스럽게 비공개로 몇 문장씩 끄적거리는 게 고작일 것이다. 공개적으로 쓴 글을 누군가가 스크랩을 해가거나 나의 비밀이 만천하게 퍼지는 것이 두려울 수도 있으니깐... 나도 그런 이유로 오랜 시간, 내 글을 나만의 아지트인 블로그에서 비밀리에 써왔다. 대부분의 글은 비공개였고 혹여나 공개를 했다가도 누군가가 검색으로 들어오면 비공개로 바꾸고 심지어 나의 사진, 영상 하나하나 다 검열해서 나라는 신분이 드러나지 않게 철저히 감췄다. 그리하여 졸업연주회 영상에서도 정면에서 인사하는 부분을 삭제해 버렸는데 두고두고 후회 중이다. 그런데 내가 마음을 바꿔먹은 것은 브런치를 알게 되면서였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를 처음 시작할 때도, 나는 나의 정보를 꽁꽁 감춰두었다. 그런데 나를 숨기고 가까운 사람한테만 보여줬던 내 모습이 질시하는 사람들에 의해 조작되고 헛소문으로 둔갑하여 눈덩이처럼 불어나며 나를 공격하는 것을 감당해야만 했을 때, 내가 처음 시도한 것이 글쓰기였다. 내가 믿었던 사람을 더 이상 믿을 수 없게 되었을 때, 나는 내가 속한 집단이 아닌, 다른 숨 쉴 틈을 찾아야만 했고 그 동아줄이 글쓰기였다. 정약용이 유배를 가서도 다독과 글쓰기를 생활화한 것처럼, 길고 긴 어둠의 시간을 거치면서 나도 글쓰기를 시작했고 더 이상은 나를 꽁꽁 감춰두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를 드러내는 건 나를 지키는 길이기도 하다. 여러 번 변호사 상담을 하면서 기록과 증거가 얼마나 중요한 가를 깨달았다. 그러면서 퍼스널 브랜딩에도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그렇게 시작한 브런치는 나에게 여러 기회를 안겨줬다.
나를 공개한다고 해서 부작용이 없는 건 아니다. 어딜 가나 험담하고 깎아내리는 사람은 도처에 널렸으며 뮤지컬 <모차르트>의 노래가사처럼 세상은 질투와 음모로 가득하다. 그럼에도 나를 꽁꽁 감추면 모든 사람이 날 알 기회를 차단하지만, 어딘가에 나를 드러내면 나를 좋아하고 관심 있는 사람들은 나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그래서 점차 내 이야기를 세상에 내야겠다고 마음먹게 되었다. 최소한 나쁜 사람으로 인해 나의 진면목까지 망가질 기회는 차단해 주니깐...
그러면서 점차 영향력 있는 사람이 되어서 웬만한 공격들은 다 방어하는 강인한 사람이 되고 싶다. 데일 카네기는 ‘죽은 개는 아무도 걷어차지 않는다’고 말했지만 걷어차이고 걷어차이다가 죽기보다 나를 지키고 보호하고 반격하고 더 나아가 나와 같은 처지의 사람들을 돕는 아름답고 강인한 내가 되고 싶다. 그 길에 글쓰기는 아주 유용한 도구다. 그러므로 세상에 나를 알리기 위해 주저 않고 나의 생각, 나의 가치관, 나의 한 꺼풀, 한 꺼풀을 조금씩 드러내보기를 추천한다. 다만, 돈이 되는 정보는 알아서 판단하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