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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살아본 시골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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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전에 웹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시골은 그런 것이 아니다>라는 책을 발견했다. 시골에 관한 부정적인 내용을 담은 책이라 섬뜩했던 기억이 난다. 나는 어린 시절을 시골에서 보냈고, 교사 임용 후 첫 발령지는 깡촌이었고 그 후로도 시골에서 보낸 세월이 있기에 뭔가 항변하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책을 읽어보지 않았기에 반박할 수도, 부정하고 싶은 생각도 없고, 다만 이 글에서는 시골에서의 행복했던 추억과 글의 균형을 위해 약간의 단점을 언급하고 싶다.

일단 내 고향 A는 일단 시골이라면 시골이지만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30분이면 가는 곳이라 마냥 낙후됐다고 할 수는 없다. 수도권 지하철이 다니고 대단지 아파트와 크고 작은 마트, 병원이 많이 들어선 곳이라 생활의 불편함은 느끼지 못했다. 다만, 면 단위 마을로 들어서면 마을버스가 30분에서 1시간에 한 대 다니기에 자가용은 필수다. 하지만 자가용이 있으면 도시에 사는 것과 크게 다르지가 않다.

특히 우리 동네는 마을 사람들이 서로 다 친밀하게 지내서 마을 공동 행사도 많고 친목 도모 활동도 많이 한다. 지금은 뜸해졌지만 예전에는 명절마다 여러 행사도 많이 열었었다. 또한 자연환경도 좋아서 서울 근교에서 전원주택을 지어놓고 주말마다 찾아오기도 했었다.(지금은 예전보다 나빠졌다.) 또한 마을 한가운데에 범죄 없는 마을이란 비석이 세워져있기도 하다.


나의 어린 시절은 작은할아버지댁이 사슴 농장을 하셔서 마치 동화 <백설공주>처럼 동물들을 구경하고 뛰놀았던 추억이 있어서 행복한 기억으로 남아있다. 개나리꽃, 진달래꽃도 가득 피어있었던 곳이다.


그다음 교사 임용 후 첫 발령지인 B는 산촌마을로 정말 천혜의 혜택을 받은 곳이라고 할 수 있다. 중소도시에서 한참을 달려 입구에 들어서면 깊고 가파른 산맥이 반겨준다. 밤하늘엔 별천지가 쏟아지고 강에는 다슬기가 사는 청정 자연환경을 지니고 있다. 겨울에는 폭설이 내려 고립된 적도 있지만, 금방 제설이 되기 때문에 크게 불편하진 않았다. B의 가장 좋은 점은, 공기가 정말 맑다는 것이다. 3년간 이곳에 갇혀 살아서 그런지, 건강한 몸과 피부를 가졌는데 도시로 나오자마자 바로 피부 트러블을 일으켰던 속상했던 일화도 있다. 퇴근 후에, 사택 뒤로 난 오솔길을 따라 개구리 우는 소리를 들으며 산책을 다녔던 일은 아직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다.

다음으로 살게 된 C는 시골이긴 하지만 서울에서 자가용이나 버스로 30분 거리밖에 되지 않는다는 이점이 있다.(주말에는 차가 밀리면 오래 걸리기도 한다.) 게다가 정치인이나 방송인들의 별장이나 자택이 있기도 하고, 북한강이 흘러서 경치가 아주 아름답고 자연환경도 수려하다. 촌이긴 하지만 휴양지다 보니 근사한 레스토랑이나 카페가 즐비하다. 주말에는 캠핑 오는 여행객들도 많다. 이곳에서 2년 살면서 나 또한 여행 온 기분으로 살았다. 퇴근 후나 주말에 가족들이 놀러 오면 카페나 레스토랑을 투어하면서 즐거움을 만끽했다.


여기까지는 장점이고 단점을 적어보겠다. A는 공장이 많은 곳이라 덤프트럭 같은 큰 차량들이 많이 다닌다. 또한 버스 배차간격이 길다. B의 단점은 아플 때 가야 할 큰 병원이 멀리 있다. 영화관이나 대형 마트도 마찬가지로 1시간은 가야 갈 수 있다. C의 단점은 휴양지라 물가가 비싸다. 또한 시골의 단점은 마을 사람들끼리 친밀하고 가깝기에 개인주의보다 집단주의의 결속이 강해서 성향이 맞지 않으면 힘들 수가 있다.


도시든 시골이든 어느 지역이나 장단점은 다 있다고 생각한다. 나의 성향에 따라 나에게 유리한 곳에서 하루하루 행복을 지어가면 어떨까, 생각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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