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의 나라에서 하루 종일 잠만 푹 자고 싶어. 하루 종일 자도 몸이 불편하지 않았으면 좋겠어. 머리가 띵하지도 않았으면 좋겠어. 깨어나면 잊어버리는 꿈이 아니라 아주 달콤한 꿈을 꾸고 싶어. 이를테면 드라마 <파리의 연인> 같은 꿈.
세상은 혼란스러워. 다른 사람을 위하는 것 같으면서도 누군가에게는 야박해. 그런 사람이 진짜 좋은 사람일까? 강자 앞에서는 비굴하면서 약자 앞에서는 악독하다면 그 사람이 좋은 사람일까? 겉과 속이 다른 사람이 아닌 겉과 속이 같은 사람, 그런 사람 앞에서라면 무장 해제되어서 모든 걸 털어놓을 수 있을 텐데. 편안히 잠들 수 있을 텐데. 새근새근.
사람들은 서로를 의심하고 경계를 하지만, 그건, 세상의 풍파에 찌들어서도 일 수 있겠지만, 누구보다 자기 자신을 가장 믿지 못하기 때문이 아닐까. 아마도 자기 자신을 믿기 힘들기에 남도 믿기 힘든 거야. 나는 우리 집 강아지처럼 살고 싶어. 자고 싶을 때 자고 먹고 싶을 때 먹고 주인이 그리우면 애교 부리고 귀찮으면 도망가 버리는. 의심도 불신도 없이 가장 나답게 사는 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