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형의 집> 헨리크 입센의 희곡. 인형의 집에서 남편은 여자를 공주처럼 소중히 여기고 아끼지만 말 그대로 공주처럼 보일 뿐 실상은 장난감에 불과했다. 살아 숨 쉬고 생각이 있고 꿈이 있고 자유를 보장받아야 할 인격체가 아니라 소꿉놀이하듯이 가지고 노는 인형. 젊어서는 아버지의 사랑을 받고 커서는 남편의 사랑을 받아 행복해하던 노라는 자신이 그저 애완동물에 불과했단 것을 깨닫고 집을 나간다.
<여자의 일생> 기드 모파상의 장편 소설. 부유한 가정에서 행복하게 자란 잔느는 사랑을 꿈꾸며 결혼하지만 현실은 냉혹했다. 잔혹하고 여성 편력이 심한 남편을 만나 갖은 고생을 하며 비참한 삶을 보낸다. 아들에게 희망을 걸어보지만 아들마저도 방탕한 삶을 살며 속앓이를 하게 한다.
<상록수> 심훈의 장편 소설. 일제 강점기 농촌계몽운동을 펼친 채영신과 박동혁 두 청춘남녀의 이야기. 실존인물을 모티브로 쓰인 작품이다. 둘은 함께 계몽운동을 펼치는 동지이자 사랑하는 연인이자 교육자였다. 채영신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무리하다 건강이 악화되어 죽음을 맞이하고 연인인 박동혁이 뒤를 이어 계속해서 농촌계몽운동에 헌신한다.
<자기만의 방> 버지니아 울프의 수필집. 오백 파운드의 돈(요즘 시대로 하면 연간 4~5000만원)과 자기만의 방이 있으면 여자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는 주장을 담은 수필집. 경제적인 자유를 가지고 있어야 인류의 절반인 남성에게 비굴해지지 않고 진정한 자유에 도달할 수 있다고 말한다. 여성의 권리 신장과 남성과의 동등한 입장에서 주체적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귀감이 될 만한 책.
이 네 권의 소설과 수필집을 읽고 나면, 여자의 인생은 단순히 사랑이나 결혼으로 완성되는 것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사회적 억압과 통제로부터 벗어나 독립적인 삶을 개척해나갈 때, 주체적으로 자신의 길을 실현해나갈 때 진정한 행복에 도달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책들은 여자로서 어떤 삶을 사는 것이 현명한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행복한 인생을 보낼 수 있을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