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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증외상센터 백강혁 의사 선생님께 쓰는 편지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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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백강혁 의사 선생님.


저는 넷플릭스에서 선생님의 활약상을 잘 보았어요. 오랜만에 정말 재밌는 의학드라마였어요. 굿닥터에는 천재 서번트 의사에 관한 이야기가 재밌었고, 하얀 거탑에서는 대학병원에서 벌어지는 권력다툼이 재밌었는데, 중증외상센터는 이 모든 걸 합쳐놓은 것 같네요. 의사 선생님이 서번트는 아니지만요.


저는 모든 직업인이 갖춰야 할 두 가지는 직업윤리의식과 실력이라고 생각합니다. 백강혁 의사 선생님은 이 모든 걸 다 갖추신 멋진 분 같아요. 게다가 순간적인 판단력도 뛰어나시고요.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매뉴얼을 뛰어넘어 지금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처치를 한다는 게 쉽지는 않을 텐데 책임감을 갖고 일촉즉발의 위기를 이겨내는 모습이 무척 멋지다는 생각이 듭니다. 비록 독단적인 모습으로 비칠지언정 중증외상센터라는 특성상 어쩔 수 없는 것 같아요.

저는 의사 선생님이 남수단으로 떠나는 모습을 보고 큰 감명을 받았어요. 저도 한때 해외교육봉사를 꿈꾸며 페루에 가기 위해 준비했던 적이 있었거든요. 저는 큰 결심 앞에서 고민이 많이 돼서 정말 많은 상담을 했었는데 전부 다 말리는 분위기였어요. 굳이 우리나라에도 어려운 아이들이 많은데 왜 해외까지 가느냐고. 저는 그 말들에 설득당해서(또한 겁이 나기도 했고) 포기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총격의 위기도 무릅쓰고 환자를 구해내신 의사 선생님들과 간호사 선생님을 보시니 정말 멋지다는 말 밖에 나오질 않더군요.


그리고 의사 선생님은 항문(1호) 선생님을 애제자로 키워내셨죠? 저도 후배들한테 멋진 선배가 되고 싶은데 아직은 자신이 없는 것 같아요. 왜냐면, 저는 기존 선생님들과 스타일이 다르거든요. 그런 교육관과 방향을 유려하게 설명해 낼 자신이 아직은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언젠가 학급경영책을 써보고 싶어요. 저도 기간제 교사 시절 학급경영책을 읽고 도움을 많이 받았거든요. 처음 담임교사를 앞두고 찜질방에서 책을 넘기며 긴장하던 모습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시간이 참 많이 흘렀네요. 가장 서툴고 부족한 점 많던 시기에 저는 아이들한테 참 많은 사랑을 받은 것 같아요. 비록 반항적인 아이들 때문에 힘들어서 행복했던 시기를 잊곤 하지만, 지금도 가끔 메일함을 살펴보면 아이들이 보내준 편지 하나하나가 얼마나 감동적인지 모릅니다.

아마 그땐 제가 지금보다 더 젊고 어리고 싱그러운 분위기에 아이들이 더 좋아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이제는 어느새 고경력자가 되어가는 지금, 또 다른 승부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건 백강혁 선생님처럼 탁월한 실력이겠지요? 학교라는 조직의 일원으로서 알력다툼이나 정치적 분위기도 모른 체 할 수 없는 것 같아요. 백강혁 선생님과 장관님의 끈끈한 관계처럼, 저도 주변 사람들과의 유대 관계를 강화해 나가서 어릴 때처럼 누군가의 공작에 의해 마냥 휘청거리지 않도록 해야겠어요. 정말 드라마 중증외상센터를 보면서 많이 배웠답니다.


이 드라마의 롤모델이 되신 이국종 의사 선생님과 백강혁 선생님 모두 정말 존경하고 감사드립니다!!! 앞으로도 위급한 환자들의 생명을 구해내시고 한국의 의료발전을 위해 공헌하시리라 믿어요. 그래도 건강관리는 꼭 잊지 않으셨으면 좋겠어요. 선생님의 삶도 중요하니깐요. 감사합니다. 다음에 또 편지할게요.

2025년 2월 20일

꽃송이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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