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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한 한국 사람들, 지상천국을 꿈꾸며

by 루비

한국 사람들은 불행한 사람들이 많은 것 같아. 1학년이 없는 학교가 전국 157개교라는 뉴스가 보도되었다. (작년 2024. 2. 27. 기준 ) 2023년에는 신입생이 40만 명 선에 간신히 턱걸이 했지만, 2024년에는 35만여 명에 그쳤다고 해. 올해도 더하면 더했지 좋아지진 않지 않았을까? 출산율은 계속 감소하고 남녀갈등은 극에 치닫고 각종 범죄가 극성을 벌이는 요즘,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란 생각이 든다.


물 끓는 냄비 안에 있으면 자신이 쪄죽는 줄도 모르며 냄비 안에서 죽어가는 개구리 이야기와 다를 바가 없다는 생각이 든다. 난 가끔 이런 생각이 들어. 이렇게 이기주의와 경쟁심이 극에 달한 세상에서 세상이 규정하는 정상성이라는 개념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이야말로 비정상이 아닌가하고? 그리스신화의 프로크루스테스의 침대 같다는 생각이 들어. 한국사회라는 거대한 틀 자체가 사람들의 팔다리를 자르고 목을 조르고 삶이란 것을 제대로 즐겨보지도 못하게 만드는 데 그 안에서 정상처럼 보이기 위해 억지로 우겨넣은 사람들. 학벌경쟁, 지위경쟁과 부의 축적, 그리고 사랑이 아닌 조건 중심의 결혼문화. 그런 사람들이 자식의 성공만을 바라보며 극성스럽게 살아가는 게 아닐까하고. 그리고는 자신들의 사고방식과 가치관을 아비투스라는 이름으로 전달하는 거지.

하지만, 내가 생각할 때, 삶이란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게 진정한 평온과 행복에 도달할 수 있다고 생각해. 주근깨 투성이인 얼굴을 억지로 덕지덕지 화장품으로 가리는 것보다 건강하고 자연스럽게 드러내는 것이 더 매력적이듯이, 나의 삶 자체를 향취제로 억지로 가리려 온갖 명예와 부와 지위로 포장하기보다, 생의 날것 그대로를 드러내는 것, 그게 자연스러움이과 건강한 삶의 방식이 아닐까?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 두려움과 불안에 떨고 있어. 자신들은 존재 그 자체로 사랑받고 존중받지 못할 거라는 존재 깊숙이 불안을 느끼고 있지. 그래서 누군가를 욕하고 끌어내리고 마녀사냥을 해야 안심하지. 그럼 자기 자신은 그 대상에서 벗어나니깐. 그래서 유명인들이 스스로 목숨을 끓는 슬픈 현상이 일어나는 거지. 대중은 자기 자신한텐 관대하고 그토록 타인한텐 엄격한 잣대를 들이미니깐...


사람들은 선한 본성을 회복해야해. 순자는 성악설을 맹자는 성선설을 주장했다지만, 사실, 우리 대부분은 갓난아기의 웃는 얼굴을 보면 행복해지는 순간들이 있잖아. 그 작고 여린 아기를 극진히 보살피잖아. 그것이 과해지만 극성엄마가 되는 것이지만, 사실 그 근본바탕은 누군가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이 있다는 것. 이제 그 방향을 다른 사람이 아닌 나를 위해서 쓰는 게 어떨까? 경쟁이 아닌, 협력, 타인을 의식하는 게 아니라 건강한 자존감을 회복하는 것, 비교하기보다 나 자신에 집중하기. 이렇게 건강하고 행복한 개인주의자가 많아질 때 사람들도 서로 함께 어울리고 연대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다고 믿어. 바로 그곳이 지상천국이겠지.



cute-child-blowing-bubbles-with-his-toy.jpg 이미지 출처: Freepi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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