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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도 부모도, 결국은 아이를 위하는 마음에서

우리는 결국, 같은 편입니다

by 루비

학부모 상담할 때 기억해야 할 부분은 학부모님께서는 아이의 문제를 고민하고 지원을 원하는 것이지 교사를 탓하는 점이 아니라는 것이다. 그런데 나도 모르게 상처가 건드려지면 내 책임을 묻는 건가, 나를 탓하는 건가 싶어서 방어적으로 되고 상처를 받기 쉽다. 하지만 교직 생활 동안 대부분의 학부모님은 진심으로 아이를 위하고 학교에 협조적이며 교육에 대해 고민하고 애쓰시고 계시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선생님의 진심과 열정을 느낀다면, 다소 부족하거나 실수하더라도 얼마든지 이해하고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봐준다.


학생이 공부에 집중을 못 하고 산만하다든가 친구와 사이가 나빠서 걱정이라고 하면, 교사는 주눅이 들고 위축될 수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습조차 학생들이 성장하고 있다는 관점으로 바라보면 한층 마음에 여유가 생긴다. 예를 들어 2학년에서 3학년이 되면서 학생들은 좀 더 자율성과 독립성에 대한 욕구가 커지고 그로 인해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이 분명해지고 다소 싫증을 잘 내고 산만해 보일 수 있지만, 학습 태도가 바르고 수업에 집중해서 참여한다면, 그것을 꼭 문제시할 필요가 있을까? 오히려 학생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며 건강하게 성장하고 있는 과정으로 바라보면 좋을 것이다.


친구 관계에 대한 고민은 친구들과 더 잘 지내고자 하는 욕구, 관계에 대한 친밀감을 느끼고자 하는 바람으로, 어떤 친구와 어떤 갈등이 있고 어떤 고민이 있는지 공감하고 이해하려고 한다면, 한 발짝 더 학생과 학부모의 마음에 다가서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학생이나 학부모의 고민을 경청하면 문제의 실마리가 무엇인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고 효과적으로 지도하는 데 도움이 된다. 학생이나 학부모의 말씀을 경청하다 보면 무엇을 고민하고 있고 혹시 잘못된 인식을 하고 있지는 않은지 이해하며 올바른 해석을 하도록 돕고 자존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를 교육의 3 주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서로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소통하고 함께 협력하는 태도로 교육에 참여한다면, 모두가 만족스럽고 행복한 교육이 가능할 것이다. 학생과 학부모, 교사가 서로 신뢰하고 조력하고 살뜰히 보살피며 함께 나아가야 한다. 잘하고자 애쓰는 학생의 내면 욕구에 기울이며, 학생에 대해 노심초사하고 사랑하는 학부모의 깊은 마음을 이해하며 교사는 전문가로서의 태도를 견지하며 올바른 교육 정보를 제공한다면, 학교 간의 불신과 갈등은 많이 줄어들 것으로 생각한다. 행복하고 안전한 학교, 배움이 있는 학교를 만들어 나가기 위해 다 함께 노력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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