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는 통일교육 주간이었다. 담당 선생님께 자료 링크 사이트와 교육주간 안내를 받고 머릿속에 아이디어가 떠올랐다. 법륜스님과 함께하는 행복학교 수업에서 시베리아 횡단 열차를 타고 유럽으로 건너가는 가상 여행을 해보았는데, 우리 반 학생들과도 비슷한 활동을 해보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통일'이란 단어에 대해 물었다. 아직 3, 4학년 학생들이라 '통일'을 하나로 모은다는 개념으로만 알고 있지, 남북분단의 개념과 연관해서 알지는 못하고 있었다. 나도 초등학생 시절에 선생님께서 '남과 북이 갈라졌다'라고 말씀하셨을 때, 정말로 남한의 북쪽 끝으로 가면 땅이 쩍쩍 갈라져있는 줄만 알았다. 한반도의 개념을 모르는 학생들에게 '섬'과 '반도'의 차이에 대해서도 설명해 주었다. 그때 선생님께서 숫자 1,2,3을 이용해 한반도를 그리셔서 설명해 주셨는데, 그때 배운 기억을 활용해 칠판에 그려보았더니 '이게 뭐예요?' 한 학생도 있었지만 '정말 한반도 같다'라고 한 학생도 있었다.
학생들은 집중에서 영상을 보았다. 다만 역사적 고증도 함께 되어있어서 아직 학생들에게 어려운 감이 있었던 듯하다. 영상을 보고 나서 '통일이 되면 좋은 점이 뭘까?'에 대해서 질문하니 영상에 나와있는 대로 '배'와 '기차'의 운송기간에 대해서 대답해 주었다. '배'로는 한 달 걸릴 시간이 '기차'로는 일주일이면 된다라며 경제적 효과와 함께 비행기가 아닌 육로로도 유럽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짚어주었다.
그리고 미리 준비한 유라시안 익스프레스 (통일교육 보드게임) 게임 방법을 유튜브 영상을 함께 보았다.
어릴 때 '부루마블' 게임을 즐겨했는데 학생들도 집에서 많이 해봤다고 해서 좋아할 것 같았는데 처음엔 조금 시큰둥했다. 하지만 매트를 깔고 자리에 앉아서 연습 게임을 시작하자 점차 익숙해지고 즐거워하였다. 처음엔 하는 방법이 헷갈려서 함께 설명서도 다시 읽고 3 주사위와 6 주사위도 헷갈려서 게임 규칙을 임의로 수정하고 그랬는데 한 판 하고 나니깐 학생들도 모두 이해를 잘해주었다.
학생들이 익숙해질 때 즈음 나는 빠지고 학생들끼리 보드게임을 신나게 해 보았다. 게임 중간중간 익스프레스 티켓을 열면 '통일 노래'를 불러보라는 지시가 있어서 '우리의 소원은 통일'과 '통일 기차'라는 동요도 함께 불러보았다. 모두가 한 목소리고 되어 열창을 했다. 학생들은 게임을 하면서 간접적으로나마 시베리아 횡단열차가 지나는 지역과 역들을 익힐 수 있었다.
수업을 마치고 소감을 물으니, "통일이 꼭 됐으면 좋겠어요.", "통일 노래를 알게 돼서 좋아요.", "통일이 되면 좋을 것 같아요."라고 발표했다. 학생들이 통일에 대해 긍정적인 관점을 갖게 된 것 같아서 만족스러운 수업이었다. 학생들이 학년이 올라가고 점차 6.25 전쟁 및 남북한 분단, 통일에 대해 관심이 커진다면 북한의 정치 및 경제, 문화까지 관심을 깊이 가지지 않을까 기대해 본다. 교사가 아닌 대한민국의 한 국민으로서도 꼭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길 꿈꿔보며 그를 위한 준비를 해나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