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빛이 되어준 말

by 루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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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마음을 빛나게 해 준 말들을 떠올려보니 여러 순간들이 스쳤다.

모욕하고, 조롱하고, 멸시하는 말들과 달리 나를 어여쁘게 바라봐 준 말들은,

나를 아름답게 만들어준다. 내가 더욱 반짝반짝 빛이 나도록 만들어준다.

나에게 훈수를 두고 지적하면서 자기 내면의 결핍을 채우려는 사람보다,

나에게 상냥한 말씨로 칭찬을 해주는 사람이 더 멋지고 건강한 사람이다.

우리는 주변에 그런 이들을 많이 두어야 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가 로스쿨 동기, 최수연에게 넌 ‘봄날의 햇살’이야라고 했던 말들... 그런 말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몽글몽글 따스함으로 피어오를 것이다. 그러나 한국처럼 시기 질투가 강한 나라에서는 조금만 돋보이고 질투할 거리가 생기면, 셰익스피어가 말한 ‘초록눈의 괴물’이 발동해 작은 결점을 침소봉대하고 헐뜯는 사람들이 수두룩하다. 그렇기에 사랑의 언어를 나눌 수 있는 사람은 더욱 귀하다.


나도 내가 들었던 여러 칭찬의 말들이 떠오른다. 글을 잘 써서 작가가 잘 어울린다는 말, 20대 초반에 어떤 옷을 입어도 잘 어울린다고 들었던 말, 제자들의 사랑한다는 말, 다재다능하고 멋지다는 말, 그리고 귀엽다는 말, 만찢녀라고 듣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말들은 신기루 같은 말들 아닐까? 란 생각이 들었다. 결국 나의 재능이나 조건은 변하기 마련이니깐... 더 성장할 수도 있지만, 불운한 사고로 실패할 수도, 망가질 수도 있으니깐... 그때도 그 사람들은 내 곁에 남아있을까? 많은 불행과 시련을 겪으면서 깨달은 건, 생각보다 괜찮은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다. ‘괜찮다’의 기준이 너무 높은 것일까? 어쩌면 너무나 약한 사람들일지도 모르겠다.


내가 지나고 보니 가장 감동받고 따스했던 말은, 내 남동생의 “누나 밥 잘 챙겨 먹고 다녀.”였다. 그땐 무심코 고마워라고 흘려보냈는데, 지나고 보니 가장 아린 말이 되었다. 나는 내 동생한테 그런 말을 건넨 적이 있던가? 후회의 미련이 흘러넘쳤다. 나의 건강과 몸상태를 가장 염려하는 말, 나의 안위를 가장 염려하는 그 말에는 짙은 사랑이 배어있었다는 걸 뒤늦게 아프게 깨달았다. 이제야 내 동생이 나와 다르게 참 사려 깊고 생각이 깊은 아이란 생각이 들었다. 난 동생을 만나면 철없이 내 관심사에 대해 떠드느라 여념이 없었다.


앞으로도 누군가 깊이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가장 먼저 그가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니는지, 그의 하루 세 끼는 안녕한지를 가장 먼저 챙기고 싶다. 우리가 사는 건, 결국 밥 잘 먹고 하루하루 행복하기 위한 거니깐... 우리가 물어야 할 안부는 사실, "밥은 잘 챙겨 먹고 다녀?" 그 한 마디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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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Zh1KjW8Ulo4?si=fQISMjnFzoUmtID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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