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맨스 판타지] 자전거 여행

by 루비

자전거 여행


그날 왠지 그 길로 가고 싶었다. 동네에서 제일 예쁜 2층집 앞에 꼬맹이들이 자전거를 타고 있었다. 내가 그리로 가니 아이들이 자전거를 같이 타자고 했다. 바구니가 달린 예쁜 빨간색 자전거. 내가 자전거에 타자 아이들은 사진을 찍어주겠다고 아우성이다.

「찰칵」

흰 블라우스에 연청바지를 입은 내 모습이 가냘파 보인다. 그래도 집에 와서 마음이 편했던지 벌써 2kg이나 찐 거지만 말이다. 흡족해하고 있는데 누군가 말을 걸었다.

「혹시 이리로 가면 전원 마을이 나오나요?」

하얀 얼굴에 쌍꺼풀 없는 눈매가 로맨스 소설의 주인공처럼 생긴 20대 중반쯤으로 보이는 남자였다. 이런 남자를 만찢남이라고 하나?

「네, 그런데요. 전원 마을에 볼 일이 있으신가요?」

「누구 좀 볼일이 있어서요. 여기서 몇 분쯤 걸리나요?」

「걸어서 가면 20분은 걸려요.」

「아...」 그는 짧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고 보니 양손에는 꽃다발과 과일바구니를 들고 있다.

「무슨 일이 있으신가요?」

걱정스레 그에게 물어보았다.

「제 이모가 많이 편찮다고 해서 병문안 가는 길이에요. 마음이 조급해서 그만...」

「그럼 이 자전거를 타세요.」

동네 꼬맹이들이 내가 앉아있던 자전거를 권유했다. 나도 엉거주춤 안장에서 내려 그에게로 자전거를 밀었다. 만화 속에서 본 듯한 그를 왠지 믿어도 될 것만 같았다.

「그래요. 이 자전거를 타세요. 여기 바구니에 짐도 싣고요.」

「그래도 될까요?」

「네. 그럼요.」

그렇게 해서 우리는 같이 전원 마을로 함께 자전거를 타고 가게 됐다. 꼬맹이들은 5분 정도 따라서 뛰어오더니 고추잠자리를 잡겠다며 도로 마을로 뛰어가 버렸다. 이야기를 하다 보니 이 남자와 난 통하는 게 많았다.

「정말요? 우리 같은 스물셋인 거예요? 와...」

그 남자는 대학에서 시나리오를 전공한다고 했다. 대학에서 문예 창작을 전공하는 나와 공감대가 많이 이루어졌다. 우리는 최근에 읽은 소설부터 가장 좋아하는 문학까지 다양한 이야기꽃을 피웠다.

어느새 그의 이모 댁 앞에 도착했다. 전원 마을답게 이층집인 그 집은 사방이 탁 트인 마당에 장미 덩굴이 둘려 있었고, 흰색 철제 대문은 굳게 닫혀 있었다. 담 밖에 소박한 빨간색 우체통이 집의 운치를 더했다.

「함께 와줘서 고마워요. 보답하고 싶은데 메일 주소 알 수 있을까요?」

「그럼요.」

나는 내 가방에 있던 키티 무늬 티슈에 볼펜으로 내 메일주소를 적어서 건넸다.

그렇게 헤어지고 돌아온 후 일주일...

그에게서 메일이 왔다.

「덕분에 이모의 병세가 완전히 좋아졌어요. 그때 처음 만난 그 장소에서 기다리고 있을게요. 토요일 저녁 4시에 만나요.」

나는 시간을 맞춰 약속 장소로 나갔고 그는 장미꽃 100송이를 들고 기다리고 있었다. 하얀 원피스의 나와 진청색 자켓과 청바지를 입은 그를 두고 꼬맹이들은 「둘이 결혼한다」라며 놀려댔다.



https://youtu.be/jV9SoGaNP1M?si=fkTcv7TZpLWv6g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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