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자

by 루비

위선자


사랑의 둥지 안에서

누구보다 행복했던 이들은

세상이 매기는 성적표에

갈기갈기 찢겨나갔다


비 내리는 빨간 가위표에

울고

거친 욕설에

심장이 요동치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등 돌림에

주저앉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자들이

우리들을 겨냥한다

왜 좀 더 왜 더 다정하게 왜 좀 더 살뜰하게

그럼 난 이렇게 반문하고 싶다

그럼 너희는? 너희는 왜 우리에게 총질을 하고

욕설을 퍼붓고 따돌려야만 했어?


위선자들아


누구보다 시커멓고 누구보다 아름다운 척

고상한 척 하는 비참한 인생들아


죄책감을 공격으로 맞바꾸는 너희는

지독한 위선자, 아니 살인자들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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