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선자
사랑의 둥지 안에서
누구보다 행복했던 이들은
세상이 매기는 성적표에
갈기갈기 찢겨나갔다
비 내리는 빨간 가위표에
울고
거친 욕설에
심장이 요동치고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는 등 돌림에
주저앉았다
그런데 이제는 그자들이
우리들을 겨냥한다
왜 좀 더 왜 더 다정하게 왜 좀 더 살뜰하게
그럼 난 이렇게 반문하고 싶다
그럼 너희는? 너희는 왜 우리에게 총질을 하고
욕설을 퍼붓고 따돌려야만 했어?
위선자들아
누구보다 시커멓고 누구보다 아름다운 척
고상한 척 하는 비참한 인생들아
죄책감을 공격으로 맞바꾸는 너희는
지독한 위선자, 아니 살인자들이구나